[산업리뷰] 최악 성적표 받은 항공업계, 허리띠 졸라맨다
[산업리뷰] 최악 성적표 받은 항공업계, 허리띠 졸라맨다
  • 채혜린 기자
  • 승인 2020.02.13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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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항공업계가 지난해 4분기와 연간실적에서 마이너스 성족표를 받아들었다. 일본 불매운동 등으로 항공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올해초부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중국을 강타하면서 중국 관련 항공 수요도 대폭 줄어들면서 항공업계는 더욱 힘든 시절을 보내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아시아나항공은 희망휴직을 받고 있으며 제주항공은 임금 30% 삭감 등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항공업계는 오는 4월까지는 힘든 시절을 보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악의 성적표 받아본 항공업계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2조 6천918억원, 2천61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5%, 59.1% 감소한 수치다.

작년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액은 3조4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천236억원을 기록해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돌았지만 이는 정비비에 관한 회계기준 변경으로 정비순환수리부품을 재고자산이 아닌 유형자산으로 처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손실은 4천27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7조 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8천378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LCC 업계 1위 제주항공은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4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작년 4분기 매출액은 3천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166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다른 저가항공사들 역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해 항공사들의 실적이 좋지 않은 이유는 일본여행 불매운동 분위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일본 항공 수요가 줄어들면서 그에 따른 타격이 상당히 컸다.

코로나19로 인해 항공 수요 줄어들어

문제는 올해 초반에 불어닥친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항공 수요가 더 줄어들 수도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가 1월 중순부터 확산되면서 항공사들은 대부분 중국 노선을 접거나 축소를 했다.

이로 인해 올해 1분기는 최악의 성적표를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코로나19는 계속 진행 중이며 의학계에서는 4월이 정도 돼야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중국 춘절 연휴 확대와 제조업 휴업 등으로 인해 항공 화물 수요도 큰 폭으로 감소됐기 때문에 항공업계는 4월이 돼야 정상화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실제로 2003년 사스와 2015년 메르스 당시 1~2개월 정도 지난 시점에 여색 수송량이 증가했다는 점을 비쳐볼 때 4월이 돼야 정상화가 될 것이고, 3~5개월 정도 지나야 정상적인 수치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핵심은 과연 일본과의 관계가 개선될 것인가 여부다. 올해 도쿄올림픽이 있기 때문에 한일관계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는 아무도 예측하기 힘들다. 만약 도쿄올림픽 전에 한일관계가 개선된다면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일본 항공 수요가 증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허리띠 졸라맨 항공업계

이처럼 항공업계 실적이 좋지 않으면서 허리띠를 졸라매기 시작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국내 정규직 캐빈(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이달 15~29일 희망휴직 신청을 받고 있다. 3월에도 희망휴직을 받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희망휴직은 중국 노선 감편에 따른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중국 노선 매출 비중이 19%로 국내 항공사 중 가장 높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중국 본토 노선 26개 중 김포∼베이징을 비롯한 12개 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고 인천∼광저우 등 12개 노선의 운항은 감편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주 204회 중국을 오갔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57회로 쪼그라들었다.

에어서울 역시 오는 5월까지 희망자에 한해 단기 휴직을 받기로 했으며, 티웨이항공은 오는 19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휴직을 받는다는 글을 공지했다. 이스타항공은 최소 15일에서 최대 3개월까지 무급휴직제도를 상시 진행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경영진 임금의 30% 이상을 반납하기로 했다. 고용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위기를 돌파하는 방법으로 임금 반납은 물론 무급휴가 제도를 전직원을 대상으로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항공업계는 그야말로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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