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리뷰] 6개월의 호주 산불 종료, 위기는 이제 시작
[국제리뷰] 6개월의 호주 산불 종료, 위기는 이제 시작
  • 남인영 기자
  • 승인 2020.02.14 10: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산불이 6개월만에 공식 종료됐다. 13일(현지시간) 롭 로저스 NSW 산불방재청 부청장은 종료 선언했다.

지난 6일부터 쏟아진 폭우로 전 지역의 불길이 소멸된 것이다. 이번 폭우는 호주 동부 지역에 골고루 뿌려지면서 계속 이어졌던 산불이 꺼지게 된 것이다. 물론 일부 지역은 홍수피해가 속출했지만 호주 국민들은 이번 폭우를 반가워하고 잇다.

잿더미가 된 호주

이번 산불로 인해 호주 동부는 잿더미가 됐다. NSW주는 지난해 9월부터 1만 1000여군 대 지점에서 산불이 발생해 540만 헥타르(ha)가 잿더미로 변하면서 2400여채의 가옥이 소실되었고 25명이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호주 전역으로는 6천500개 건물이 소실됐으며 33명의 목숨이 빼앗겼다.

더욱이 멸종위기까지 나온 코알라 등 야생동물의 죽음은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이와 더불어 시드니를 포함한 대도시는 호흡기 환자가 속출했고, 마스크를 착용해야 외부 활동을 할 수 있다.

또한 호주 산불은 위성에서 사진이 찍힐 정도로 처참한 모습을 연출했다. 인접 국가가 뉴질랜드 이외에 없었다는 점을 살펴보면 만약 인접국가가 많았을 경우 그에 따른 피해가 더욱 속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호주 산불은 호주만의 문제는 아니다

호주 산불은 이제 호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지구가 임계점에 다달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후변화에 따라 자연발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기온상승과 최악의 가뭄이 자연발화를 만들고, 최악의 산불을 만든다는 것이다.

여름이 되면 섭씨 40도를 넘는 것이 다반사가 되면서 산불이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최근 기온의 급격한 상승으로 40도가 넘어가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또한 장마가 ‘마른 장마’가 되면서 우리나라도 산불에서 예외가 있을 수 없다.

이런 이유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실질적 노력을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주 400명 이상의 기후 전문가, 과학자 등이 호주 정부와 정치인들을 향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고 공개 성명을 내놓은 것은 비단 호주 정부와 정치인들에게만 해당되는 문제는 아니다.

호주 산불을 계기로 전세계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실질적인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를 우선순위로 두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외면하는 국가들에게 호주 산불은 경고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