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리뷰] 김정은 친서 보낸 이유, 결국 ‘보건협력’?
[국제리뷰] 김정은 친서 보낸 이유, 결국 ‘보건협력’?
  • 남인영 기자
  • 승인 2020.03.0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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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다.

전날인 5일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의 명의로 청와대를 맹비난한데 이어 그 다음날 갑작스럽게 김 위원장이 친서를 보낸 것이다.

친서 내용을 살펴보면 따뜻한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부던히 노력한다는 모습이 담겨져 있다. 이런 이유로 친서를 보낸 이유가 무엇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 국민에게 위로의 뜻 전해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왔다면서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는 우리 국민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녘 동포의 건강이 지켜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친서 내용만 보면 그야말로 ‘따뜻한 지도자’ 이미지가 보인다. 하지만 전날 김 제1부부장이 전날 청와대를 향해 “겁먹은 개” “저능한 사고” 등의 맹비난을 가했다는 점에서 우리 국민이 친서를 받아들이기에는 다소 생소하다고 할 수 있다.

청와대는 우리나라 코로나 사태만 관련된 내용을 공개했다. 하지만 여권발로는 다른 내용이 전해지고 있다. 김 위원장이 북측 상황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가축 보건 협력에 대한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확진자 0명, 하지만 믿을 수 없는 통계

북한은 코로나 확진자에 대해 공식적으로 0명으로 밝혀왔다. 하지만 신뢰할 수 없는 통계라는 것이 국제사회의 공통된 의견이다.

북한은 코로나 확산을 위해 국경을 폐쇄하면서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입국을 아예 금지했다. 북한 전역에 코로나가 확산되면 검사할 능력도 없을뿐더러 치료할 능력도 없기 때문에 아예 국경 폐쇄라는 극단적인 조치를 단행한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는 국경을 폐쇄한다고 해서 전염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의료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어떤 식으로든 전파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탈리아나 이란은 중국인 입국 금지를 전면적으로 실시했지만 결국 코로나가 창궐했다는 점에서 국경폐쇄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문제는 코로나가 확산돼도 북한으로서는 검사 능력이나 치료 능력이 아예 없기 때문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특히 북한 주민은 우리에 비해 영양이나 체력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코로나에 감염되면 치사율이 상당히 높아질 수밖에 없다.

북한으로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이를 위해 외부에서 검사와 치료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문제는 코로나 검사와 치료 능력이 갖춰진 나라가 흔하지 않다는 점이다. 미국도 검사가 제한적으로 이뤄질 만큼 그 능력이 뛰어나지 않다. 일본 역시 검사를 제한적으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만 검사 능력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히 뛰어나다. 이미 해외에서는 우리나라의 검사 능력에 대한 칭찬 기사가 넘쳐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는 치료 능력도 다른 나라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즉, 검사와 치료 모두 뛰어나다는 것이다.

북한으로서는 코로나가 창궐하게 되면 손을 내밀 수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 이외에는 없다는 것이다. 이는 인도주의적인 관점이 아니라 의학적 관점으로 우리나라 이외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제사회에서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서 대북 제재를 일시적으로 완하학거나 해제하겠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북한에서 코로나 사태로 인해 우리에게 손을 내민다는 남북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는 셈이다.다만 우리나라로서는 현재 코로나 확진자가 매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당장 북한 코로나 문제에 보건협력을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돼지열병·조류독감 문제도

또 다른 문제는 가축전염병 방역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돼지에게 치사율 100%인 돼지열병이 지난해 북한에 확산된 것으로 알려졌고, 현재진행형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조류독감까지 유행을 하면서 식량난 가중 등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돼지열병이나 조류독감과 관련해서 보건 협력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친서 외교를 통해 남북 보건 협력을 구축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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