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리뷰] 코로나 팬데믹, 너도나도 “코리아”...왜
[국제리뷰] 코로나 팬데믹, 너도나도 “코리아”...왜
  • 남인영 기자
  • 승인 2020.03.17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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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현상이 발생하면서 전세계에서는 우리나라의 방역 사례를 표준으로 삼겠다는 움직임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진단키트의 수출이 증가하고 있고, 드라이브스루 검사 역시 전세계 곳곳에서 도입을 하고 있다.

하지만 방역 전문가들은 하드웨어는 도입할 수 있어도 우리나라의 방역 시스템의 소프트웨어 도입은 쉽지 않기 때문에 우리나라와 같은 모범적인 방역 체계를 갖추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청와대, 드라이브 스루는 국제표준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지난 16일 기자들에게 드라이브 스루 진단 검사는 국제 표준이 돼고 있고, 진단키트 관련 수출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면서 우리나라 방역 체계에 대해 높게 평가를 했다.

지난 13일 한-프랑스 정상의 전화통화를 통해서도 그것을 알 수 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경험을 공유해 주면 참고가 될 것이라면서 “국제사회의 조율, 특히 G20 차원에서 보건위생, 경제금융 분야의 협력을 강화해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자”고 말했다.

그러자 문재인 대통령은 G0 특별 정상회의를 제안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방역 체계를 전세계에 알리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우리나라의 방역 시스템을 G20 국가에 알리게 되면 그것이 전세계로 퍼져 나가는 것은 시간문제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은 드라이브 스루 진단 방식을 도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초반에 해당 방식 도입에 부정적이었지만 워낙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결국 도입하게 됐다.

이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진단키트는 전세계적으로 우수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수출길이 열렸다. 여러 나라에서 진단키트를 수출해달라는 요청이 밀려오고 있다.

하드웨어는 흉내낼 수 있어도 소프트웨어는

하지만 일부 방역 전문가들은 전세계가 우리나라의 하드웨어적인 방역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어도 소프트웨어를 도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리나라 방역 시스템의 가장 큰 강점은 ‘투명성’과 ‘민주성’이다. 또한 높은 IT기술도 한 몫을 한다.

즉, 우리나라는 확진자를 빨리 찾아내고 확진자의 이동경로까지 공개하는 등 신속한 대응을 하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확진자를 진단키트를 통해 빨리 찾아낼 수 있겠지만 확진자의 이동경로까지 공개하는 것을 불가하다. 왜냐하면 확진자의 이동경로를 공개하는 것 자체를 인권침해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진단키트를 우리나라로부터 수입해서 빨리 확진자를 찾아낼 수는 있지만 이동경로를 공개하지 못함으로써 또 다른 확진자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한 확진자의 이동경로 자체를 찾아내는 것이 불가능하다. 우리나라는 확진자가 허위로 이동경로를 진술할 경우 신용카드 사용 내역이나 휴대폰 위치추적, CCTV 등을 통해 확진자의 이동경로를 밝혀낸다.

하지만 다른 나라의 경우 전국민이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나라가 흔치 않다. 또한 CCTV가 거리 곳곳에 장착된 나라도 많지 않다. 게다가 휴대폰 위치추적까지 하는 것을 불가능에 가깝다.

여기에 우리나라의 민주성이다. 우리 국민은 코로나 국난 극복을 위해 자발적으로 방역에 참여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자발적으로 하고 있으며 개인 위생을 철저하게 지키면서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을 한다.

하지만 유럽 국가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를 자발적으로 동참하거나 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 방역의 하드웨어는 도입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소프트웨어까지 도입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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