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리뷰] 일본 코로나 폭발적 확산세, 의료붕괴 위험은
[국제리뷰] 일본 코로나 폭발적 확산세, 의료붕괴 위험은
  • 남인영 기자
  • 승인 2020.04.02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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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일본 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1일 266명 늘어났다.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712명을 포함하면 3천207명이다.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면서 일본 내에서는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다른 나라와는 다르게 일본은 코로나 검사를 보수적으로 하기 때문에 실제로 확진자는 더 많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일부 보도를 통해 일본 정부와 일본 시민 사회에서는 ‘검사를 하지 않으면 의료 붕괴가 없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으면서 확진 검사가 다른 나라에 비하면 현저히 적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본 확진자 증가에 따른 공포 확산

확진자 숫자가 1일 최다 기록을 하면서 일본 내에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이 다수 전염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당국은 젊은 층에 드러나지 않은 감염자가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확진자 중 80%는 무증상이거나 가벼운 감기 증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일본 젊은 층에 코로나 감염이 예상보다 상당히 넓게 퍼졌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젊은 사람의 감염이 파악된 것은 아직 빙산의 일각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고령자로 옮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일본 신문 등에 따르면 해외여행을 다녀온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일본 열도 각지 의료기관 내에서 원내 감염도 이어지고 있다. 병상 수 400개 규모의 종합병원인 도쿄 소재 에이주소고(永壽總合)병원 등이다.

의료시스템 붕괴냐 아니냐

이에 일본의 의료시스템이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정부 전문가 회의는 1일 열린 회의에서 “폭발적 감염이 일어나기 전에 기능 부전(不全·활동이나 기능이 완전하지 않음)에 빠질 것이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또 다른 일각에서는 생각보다 의료시스템 붕괴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 이유는 다른 나라에 비하면 검사 규모가 현저히 적기 때문이다. 실제로 1일 2천건 이하로 독일의 17분의 1 수준이다. 하루 검사 건수가 2천건도 되지 않기 때문에 코로나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코로나로 인해 사망을 한다고 해도 검사를 하지 않으면 단순 폐렴으로인한 사망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는 코로나로 인한 의료시스템 붕괴로 이어지지 않는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즉, 다른 나라는 코로나 검사를 너무 많이 해서 확진자가 의료시스템이 충당하지 못할 정도로 발생해서 의료시스템이 붕괴되는데 일본은 확진자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확진자가 다량으로 발생하는 의료시스템 붕괴가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른 나라는 무증상 감염자도 감염 여부를 조사하는데 반해 일본은 소극적 검사로 인해 무증상 감염자 상당수가 자신이 코로나에 감염이 됐는지도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의료 붕괴는 일어나지 않지만 아베 정권 붕괴는

이에 일각에서는 의료 붕괴는 일어나지 않을 수 있겠지만 아베 정권의 붕괴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아베 총리가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여러 가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이미 곳곳에서 아베 총리에 대한 비판 여론이 나오고 있다.

고이즈미 전 총리가 31일 발매된 주간지 ‘슈칸아사히(週刊朝日)’와의 인터뷰에서 “책임지고 그만둬야 한다”고 아베 총리에 직격탄을 발사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긴급사태 선포를 저울질 하면서 그에 따른 정치적 입지 역시 좁아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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