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주류업계, 코로나로 직격탄...하이트진로만 ‘선방’
[산업리뷰] 주류업계, 코로나로 직격탄...하이트진로만 ‘선방’
  • 채혜린 기자
  • 승인 2020.04.03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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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이트진로 홈페이지 캡쳐
사진=하이트진로 홈페이지 캡쳐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회식 문화가 줄어들면서 주류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3일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 영향으로 외출 및 외식 수유가 감소하면서 주류업체들의 매출 부진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주류업체 매출 비중 상당수가 식당 등을 통해 이뤄진다는 점에서 최근 외식업계가 타격을 입으면서 덩달아 주류업체의 매출이 타격을 입고 있다.

잇달은 음식점 폐업, 주류업계도 타격

박원순 서울시장은 한 라디오프로그램에서 “3월만해도 서울 음식점 1천600여곳이 불황을 못 이기고 폐업했다”고 진단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진행한 외식업계 실태조사에 따르면 2월 마지막 주 국내 외식업체의 외식평균 고객 수가 평균 59% 감소했고, 3월 중순에는 평균 66% 감소했다.

아울러 주류 도매업계에 따르면 1~2월 국내맥주, 소주 유통량은 전년대비 평균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최근 유흥시장 매출은 4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즉, 음식점이 폐업을 하면서 주류업계도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있다. 특히 주류제조업체들 중 음식점 매출 비중이 높은 업체는 그야말로 큰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조 연구원은 OB맥주는 외식 음식점 매출 비중이 높고, 카스 브랜드의 노후화, 전년 가격 인상으로 인해 매출이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롯데칠성 역시 맥주 판매량 감소와 이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지속된 가운데 소주 역시 지난해 하이트진로의 신제품 진로이즈백 출시 등의 여파로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 음식점 폐업이 이어지면서 상당한 타격을 받은 것으로 진단했다.

하이트진로, 가정용 중심으로 선방

반면 조 연구원은 하이트진로는 부진한 유흥점 채널을 가정용 채널에서 상쇄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하이트진로가 최근 유흥점 매출 비중을 50%에서 43%로 하락시켰고, 가정용 매출 비중이 반대로 50%에서 57%로 상승시켰다.

이는 코로나로 인한 혼술족의 증가로 인해 하이트진로가 다른 주류업체에 비해 선방할 수 있는 모멘텀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실제로 CU의 3월 주류 매출은 지난해 3월 대비 약 20% 증가했다. 맥주(5.8%), 소주(17.3%), 와인(19.6%), 막걸리(10.5%), 양주(4.2%) 등 세븐일레븐의 지난달 주류 매출도 상승했다.

이는 혼술족이 그만큼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하며, 가정용 매출 비중이 증가한 하이트진로는 주류업계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선방할 수 있었다.

특히 지난해 맥주 ‘테라’의 돌풍과 소주 진로이즈백 출시 등으로 인해 일명 ‘테슬라(테라+참이슬)’ 주조법이 인기를 얻으면서 혼술족도 테슬라는 찾는 경향이 증가하면서 주류업계의 불황에도 선방을 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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