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리뷰] 초기 방역 실패 국가, 불확실성 증가...우리나라는
[국제리뷰] 초기 방역 실패 국가, 불확실성 증가...우리나라는
  • 남인영 기자
  • 승인 2020.04.07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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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해예에 따른 불확실성이 최고조로 이어진 가운데 초기 방역 실패 국가의 불확실성은 증가한 반면 우리나라는 초기 방역을 적절하게 대응하면서 불확실성이 다른 나라에 비하면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이 지난 4일(현지시간) 143개국 대상으로 올해 1분기 말 기준 ‘세계 팬데믹 불확실성 지수(WPUI)’를 측정한 결과 세계 평균은 13.46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스가 유행한 2003년 2분기 4.40의 3배이고, 에볼라 발생한 2015년 1분기 0.63의 20배 수준이다.

WPUI는 IMF가 1996년부터 발표해온 세계불확실성지수(WUI)의 하위 지수다. WUI는 글로벌 경제 정보서비스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의 국가별 보고서에 ‘불확실성’과 관련된 단어가 언급된 횟수를 텍스트마이닝 방식으로 집계해 IMF가 공표하고 있다.

이 결과가 신용평가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요한 지표 중 하나이기도 하다. 불확실성이 높은 국가의 경우 경제적 타격이 심할 수밖에 없고, 불확실성이 낮은 국가는 경제적 타격이 낮아진다.

유럽·미국 수치 높아

가장 높은 국가는 영국으로 128.36을 기록했고, 스위스(91.73), 멕시코(67.56), 브라질(66.83) 등이 뒤를 이었다. 독일(44.91), 미국(43.57), 일본(42.92), 중국(40.33), 이탈리아(40.07), 스페인(34.03) 등도 높은 수준이었다.

해당 국가들은 중국과 우리나라에서 코로나가 유행할 때 ‘서구 사회로 전파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면서 초기 방역을 소홀히했다.

이들 나라는 초기 방역에 실패하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지게 됐고, 그에 따라 수치가 높게 나타난 것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8.71을 기록했다. 미국, 중국, 일본의 1/5 수준이며 평균보다 낮은 수치다. 이는 우리나라가 초기 방역에 성공하면서 불확실성을 다른 나라에 비해 확실하게 잠재웠다는 것을 의미한다.

IMF “불확실성 높은 나라는 경제적 영향 기사화”

IMF는 역사적으로 높은 불확실성은 저성장과 긴축 재정 조건의 기간과 일치한다고 경고했다. 즉, 지수가 높은 나라는 저성장의 늪에 빠지고 긴축 재정을 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유럽과 미국은 천문학적인 액수의 확장 재정을 구사하면서도 경제성장률이 오히려 낮아질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IMF는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나라들에서 이미 경제적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코로나19 사태와 관련된 불확실성 역시 예외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가 초기 방역 성공으로 인해 불확실성은 낮아졌다. 이에 IMF가 경고하는 수준까지 경제성장이 침체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다만 우리나라는 수출 주도 국가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 특히 유럽과 미국의 불확실성 지수가 높게 나왔다는 것은 우리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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