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돈으로부터의 자유] 4월 10일 왜곡된 시각을 바로 잡아라
[김진혁의 돈으로부터의 자유] 4월 10일 왜곡된 시각을 바로 잡아라
  • 김진혁
  • 승인 2020.04.1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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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인간을 지배하고 인간은 돈을 숭배한다.

- 마르크스 -

[파이낸셜리뷰] 돈에 관한 왜곡된 시각을 살펴보고 해결책을 강구해 본다.

첫째, 경제적 측면에서 돈이 많으면 선이고 적으면 악하고 불행해진다는 인식이다. 하지만 행복은 비교하는 순간 창문 밖으로 달아난다. ‘한 방에 벌고, 돈만 있으면 행복하다’는 것은 잘못이다. 가난한 자로 태어난 것은 수치가 아니지만 부자로 죽지 못하는 것은 어리석음이다. 돈은 경제가 아닌 인문학적 가치이다.

둘째, 돈을 어느 정도 모으면 만족하고 더 이상 요구하지 않는 물질이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돈은 행복을 가져오기 보단 끝없는 욕망만을 부른다. 돈은 물질이 아닌 욕망의 덩어리인 셈이다. 따라서 돈은 돈 버는 능력이 아닌 태도의 문제인 것이다. 돈의 속성을 제대로 모르면 상처뿐인 영광인 것이다.

셋째, 돈 공부는 필요 없다는 생각이다. 돈 많이 버는 것이 장땡이고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생각이다. 돈은 강렬한 열정만으로 해결되지 않고 판단력과 기술 그리고 전문지식이 필요하다. 우연한 대박이나 행운이 아닌 차근차근 쌓는 학습법이야말로 가장 좋은 투자이다.

돈은 모든 가치 판단의 잣대가 되었다. 거주하는 아파트 평수로, 타고 다니는 자동차 종류로, 입고 있는 차림새로 그 사람이 평가 받는다. 내면보다 겉모습을 중시하는 ‘성형 강국’이고 결혼도 경제력을 따지며 끼리끼리 하는 사회가 되어버렸다. 직업은 그 사람의 적성이나 만족도에 의해서가 아니라 소득 수준으로 평가된다.

젊은 두 남녀의 사랑도 가난으로 파탄이 난다. 한국의 부동산 가격은 주거보다는 상승기대에 치중하는 소유의 개념이다. 아기 돌잡이 행사에서조차 현금 선택을 최고로 여긴다. 세속과는 달라야 할 종교 조직에서조차 돈에 혈안이 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부자가 될 수만 있다면 ‘파우스트’의 메피스토펠레스에게 영혼까지 내다 팔 것 같은 풍경이 대한민국의 자화상이다.

일류 명문대학 진학을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사교육 지출을 한다. 경제적 소통 수단에 불과한 돈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노력이 필요하다. 학생들에게는 미래의 직업을 탐색하거나, 책 읽기, 여행하기, 사회봉사, 운동하기 등으로 올바른 사람이 되도록 돈 사용법을 가르쳐야 한다. 기성인들은 더불어 행복하게 사는 사회연대은행, 품앗이 무보수 자문, 재능기부(프로보노) 등으로 시장 원리주의의 폐해를 딛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 골디락스 경제(Goldilocks economy)

경기과열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에 따른 실업을 염려할 필요가 없는 최적 상태에 있는 건실한 경제, 경기가 양호한 상태로 지속되는 것을 지칭한다.

이는 영국의 전래동화인 골디락스와 곰 세 마리(Goldilocks and the three bears)에서 유래한다. 엄마 곰은 뜨거운 수프를 큰 접시와 중간 접시 그리고 작은 접시에 담아 아기 곰들이 각자 원하는 적당한 온도에 따라 먹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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