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석 거대 여당 탄생, 21대 국회 지형 변화는
180석 거대 여당 탄생, 21대 국회 지형 변화는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0.04.16 0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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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을 합해서 180석이라는 거대 여당이 탄생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참패를 했다.

정권심판론과 정권안정론 사이에서 민심은 정권안정론에 힘을 실어줬다. 이로 인해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안정에 탄력을 받게 됐고, 차기 대권 주도권을 쥐게 됐다.

거꾸로 미래통합당은 미래를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당을 완전히 바꾸지 않으면 미래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보수의 가치를 재정립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권안정론에 힘 실어준 유권자

유권자들은 정권안정론에 힘을 실어줬다. 미래통합당은 정권심판론을 선거운동 전략으로 내세웠지만 민심은 그에 동의하지 않았다.

코로나19 사태에서 문재인 정부의 방역 능력이 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이것이 표심으로 연결됐다.

하지만 미래통합당은 이를 제대로 간파하지 못했다. 문재인 정부 3년을 지나고 있지만 무조건 정권심판론에 기대면서 오히려 독이 됐다. 정치전문가들은 차라리 정권견제론을 꺼내들었다면 오히려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만큼 이번 총선을 임하는데 잘못된 전략을 구사한 미래통합당이었다. 더군다나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의 막말 파문에서 당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수도권 민심은 완전히 등을 돌렸다.

이번 선거는 보수정당에 대한 심판 성격이 강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을 했지만 미래통합당은 계속해서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에 발목을 잡으면서 민심은 미래통합당을 심판한 것이다.

국정운영 뿐만 아니라 차기 대권 주도권 쥐게 돼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쥐게 됐다. 집권 3년이 되면 레임덕(권력누수현상)이 걱정되는데 180석이라는 압도적 승리로 인해 레임덕은 당분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됐다.

미래통합당의 견제로 인해 그동안 제대로 추진하지 못했던 개혁 과제를 이제 수행할 수 있게 됐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및 검찰개혁 그리고 소득주도성장을 무난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코로나 사태 이후 닥쳐올 경제위기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하는 권력을 갖게 됐다.

이와 더불어 차기 대권 주도권도 쥐게 됐다.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서울 종로에서 당선되면서 차기 대권의 경쟁에 발을 담그게 됐다.

미래통합당이 황교안 대표의 참패로 인해 차기 대권 경쟁에서 타격을 입은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차기 대권 주도권을 쥐게 되면서 차기 대선의 청신호를 켰다.

다만 거대 여당이 됐다고 해서 야당의 협치를 무시하고 무조건 밀어붙인다면 그에 따른 반발심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개헌 저지선을 뚫지는 못했지만 180석으로 인해 개헌까지 가능하게 됐다. 개헌 추진을 21대 국회에서 할 것으로 예측된다.

앞날을 예측하지 못하는 미래통합당

반면 미래통합당은 이제 앞날을 예측하지 못하게 됐다. 황교안 대표가 당 대표직을 내려놓으면서 비대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문제는 얼마나 쇄신할 것이냐는 것이다. 정치전문가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완전히 바꾸지 못한다면 차기 대선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당분간 참패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쇄신을 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또한 소수 야당으로 21대 국회를 어떤 식으로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협치를 하는 과정에서도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또한 차기 대권 주자를 키워야 한다. 황교안 대표가 사라지면서 이제 새로운 인물을 내세워야 한다는 이야기다.

물론 홍준표 전 대표가 당선되면서 미래통합당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이미 대선에서 패배한 인물이 다시 대권 주자로 떠오른다면 그에 대해 민심이 과연 얼마나 용납할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보수 인물을 성장시켜야 한다는 점이다. 태극기 부대와의 결별도 해야 한다.

아울러 새로운 보수 가치를 내세워야 한다. 그동안 이념에만 매몰된 보수의 가치를 새롭게 정립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당분간 힘든 상황에 놓이게 됐다. 그것을 얼마나 쇄신하느냐에 따라 미래통합당의 미래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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