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돈으로부터의 자유] 4월 22일 세 살 버릇 여든 간다
[김진혁의 돈으로부터의 자유] 4월 22일 세 살 버릇 여든 간다
  • 김진혁
  • 승인 2020.04.22 14: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돈과 시간은 인생이 가장 무거운 짐이다.

어느 것이든 자기가 사용할 줄 아는 범위

이상의 것을 가진 자는 불행하다.

- 사무엘 존슨 -

[파이낸셜리뷰] “아! 돈, 돈, 이 돈 때문에 얼마나 많은 슬픔이 일어나는가?”라고 톨스토이는 한탄했다. 돈은 다툼이 일어나고 살인이 벌어지고 원수를 만드는 더러운 존재이다.

‘내게 돈은 〇〇이다’라는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겠는가?

“돈은 철학자다”(생각을 깊게 만드니까), “돈은 미꾸라지이다”(잡힐 듯 하면서도 쏙 빠져나간다), “돈은 혈압이다”(많아도 고민이고 적어도 고민이니까), “돈은 애인이다”(내 뜻대로 안 되니까)라는 대답들이 나왔다.

셰익스피어는 돈에 대해 “돈은 창부이며 인간과 인간의 중개자이다. 돈은 눈에 보이는 신이다. 돈은 모든 자연적 속성들을 도착 및 전도시키며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만든다. 이것이 돈의 권능이다. 돈은 자연적인 것을 비자연적인 것으로 바꾸는 독재자”라고 규정한다.

돈에 관한 많은 경험과 생각이 교차하여 다양하게 다가온다. 문제는 돈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어려움과 궁핍함을 능히 이길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게 급선무이다.

인성교육법은 청소년들의 인성교육이 위해 시행되었다. 학교폭력과 왕따, 자살예방 등을 피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이다. 경제교육도 어린 시절부터 챙겨야 한다. 어릴 적부터 구부러진 나무는 커서 펴지기가 어렵다. 우리나라에 자동차 사고가 많은 이유는 도로가 복잡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보행자 우선 원칙이나 안전운전 매너를 알기 전에 운전면허 시험에서 기능적인 면만 갖고 합격시키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어렸을 때부터 경제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돈을 아껴라”라는 말은 들었지만 어떻게 사용하는지 모른다. 부족한 것이 있어 부모를 조르면 부모가 허리를 졸라맬지라도 ‘그저 공부만 잘 하라’는 식이었다. 적은 돈을 빌렸다가 금융시스템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신용불량의 굴레에서 고통스러워하는 젊은이들이 많은 것은 어린 시절부터 금융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수입과 지출을 맞추는 규모의 생활, 대출이용법, 금융기관 활용법, 신용, 경제현상 공부하기 등의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

보이스피싱이나 파밍 등 금융사기 범죄에 당하지 않기 위해서도 교육은 필요하다. 금융사기는 나이든 사람만 당하는 게 아니라 금융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전문인도 당할 수 있다. 선진국의 경우, 유럽연합(EU)의 20개국은 금융 교육 확대가 복지에 중요하다고 인식해서 영국은 국가 전략으로 금융 교육을 정규 과목에 넣었다. 네덜란드는 3월 한 주를 머니위크로 정해 전국 초등학교에서 금융 교육을 시킨다. 또한 연금 주간을 정해 노동자들에게 ‘실직·이혼 등에 대처할 재무 능력 키우기’를 가르친다.

반면 우리의 금융교육은 초·중·고교 12년을 통틀어 10시간도 안 된다고 한다. 우리의 부족한 금융지식의 예는 중복 보장이 안 되는 실손 보험을 두 개씩 든 보험가입자가 160만 명이나 된다는 것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직접금융시장, 간접시장, 복리와 단리, 수익률과 이자율 등 구별도 제대로 못한다. 노후 설계란 그냥 은행에 묵혀 두는 것으로만 안다. 재무 설계를 할 때 신문 기사 몇 개 찾아보고 지인에게 물어보는 게 고작이다. 자연 고금리 유혹에 빠져 사기 당하기도 일쑤다.

금융교육은 안전교육과 같다. 평생 재무 설계와 최적의 자금 운용 및 조달을 배워 금융 문맹에서 벗어나야 한다.

♣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Procrustean bed)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야기에서 유래된 것으로, 자신의 기준으로 다른 사람의 생각을 억지로 자신에게 맞추려고 하는 횡포나 독단을 이른다.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면서까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 횡포, 아집, 독단 등을 일컫는 심리학 용어. 새로운 산업과 경제 도입에 있어 침대보다 키가 크면 잘라내고 작으면 잡아 찢어 맞추는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식 정책은 곤란하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