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리뷰] “오거돈 성폭력? 남일 같지 않다” 떨고 있는 그녀들
[소셜리뷰] “오거돈 성폭력? 남일 같지 않다” 떨고 있는 그녀들
  • 전민수 기자
  • 승인 2020.04.24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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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여성 공무원을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지난 23일 전격적으로 사퇴했다.

오 전 시장이 여성 공무원에게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했고, 강제추행임을 인정한 후 사퇴를 한 것이다.

이로 인해 위력에 의한 성추행이 다시 세간의 관심에 오르게 됐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이어 광역단체장들이 계속해서 성추행 논란에 휩싸이면서 우리 사회에서 여성들은 더욱 떨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직장 남성들을 색안경 끼고 보게 된다”

직장인 신모씨(32)는 안 전 지사나 오 전 시장의 성추행 논란 소식 등을 접하면서 직장 남성들을 색안경 끼고 보게 된다고 하소연했다.

남성들이 자신을 성노리개 쯤으로 취급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면서 “남성들 원래 그래요?”라고 의문부호를 찍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2018년 3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접수된 성폭력은 총 1천770건으로 이중 61%는 업무시간에 발생했다. 그만큼 직장 내 성폭력이 만연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성들은 성폭력 사건 뉴스를 접할 때마다 공포에 떨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직장 내에 성평등에 대한 인식이 제자리를 자리잡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남성들은 직장 내 성교육을 받더라도 대충 받는 등 성인지 감수성을 제대로 키우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오피스 와이프? 불쾌해”

몇 해 전 오피스 와이프가 한때 유행이었다. 오피스 와이프란 직장에서 배우자보다 더욱 가깝게 지내는 여성 동료를 말한다.

하지만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직장 여성 동료를 동료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배우자 쯤으로 판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불쾌하다는 입장을 보인 여성들도 상당하다.

직장인 이모씨(27)는 “오피스 와이프라는 것이 결국 여성을 직장 동료가 아닌 배우자로 판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불쾌하다. 자칫하면 여성 직장 동료를 악세사리쯤으로 취급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직장 내 성폭력은 줄어들지 않고 있으면서도 아직도 성인지 감수성이 제대로 정착이 되지 않으면서 오 전 시장이나 안 전 지사와 같은 성폭력 사건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결국 남성 직장 동료들이 여성 직장 동료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여성 직장 동료를 직장 동료로 인식하지 않고 악세사리 쯤으로 인식하는 것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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