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리뷰] 김정은 건강이상설, 김여정 존재감만 키워
[국제리뷰] 김정은 건강이상설, 김여정 존재감만 키워
  • 남인영 기자
  • 승인 2020.05.06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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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제1부부장./사진=연합뉴스
김여정 제1부부장./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여일 잠행을 하면서 ‘건강이상설’ 혹은 ‘사망설’ 등의 소동이 벌어지면서 오히려 김여정 제1부부장의 존재감만 키우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있다.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퍼지면서 후계 1순위로 김여정 제1부부장이 주요 외신에 거론되면서 집중 조명을 받았다.

이런 소식이 북한 내부에서도 전달되면서 권력승계 1순위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계기가 됐다.

주요 사건 발생할 때마다 김여정이 부각

그동안 주요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이 부각됐다. 204년 3월 김여정 제1부부장은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수행하면서 공개석상에서 드러났다.

하지만 계속해서 조용한 행보를 하다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특사 자격으로 우리나라를 찾으면서 존재감이 확연히 드러냈다. 이후 1~3차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의전을 맡으면서 주요 외신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해 7월 9일 김 제1부부장은 ‘김일성 25주기 중앙추모대회’에서 김 위원장의 좌측에서 네 번째에 앉았다. 서열 9위에 해당하는 자리다. 그리고 12월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제1부부장에 임명되면서 정치적 위상이 높아졌다.

올해 들어와서 1월 설 기념공연 관람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김 제1부부장과 고모인 김경희 전 노동당 비서와 함께 대동했다.

지난 3월 전술유도무기 시범사격에 참관했을 때도 김여정 제1부부장이 동행하는 등 군사 분야에서도 김여정 제1부부장의 존재감이 높아졌다.

20여일 잠행, 그리고 외신에서는 김여정 주목

김 위원장이 20일 동안 공개석상에서 나타나지 않으면서 외신에서는 김여정 제1부부장을 주목했다. 물론 지난 2일 순천린비료공장 준공식에서 김 위원장이 나타나면서 건강이상설 등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지만 김여정 제1부부장의 정치적 위상이 새삼 주목받게 됐다.

이는 북한 내부에서도 마찬가지. 그동안 백두혈통으로서 김여정 제1부부장이 후계 1순위가 될 수 있느냐 여부를 따졌을 때 ‘여성’이라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북한이 보수적인 사회라는 점을 감안할 때 북한의 지도층이 김여정 제1부부장이 백두혈통인 것은 분명하지만 여성이라는 점 때문에 지도자로서는 꺼려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번 소동을 통해 김여정 제1부부장도 권력 승계 반열에 올라갔다는 것이 외신을 통해 거꾸로 북한 사회에 유입되면서 김여정 제1부부장의 정치적 위상도 달라졌을 것이라는 것이 북한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김 위원장이 20여일의 잠행을 깨고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아직도 많은 북한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워낙 거구이기 때문에 각종 성인병 등 기저질환을 갖고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런 이유로 만약의 상황을 북한이 대비해야 하고, 때문에 김여정 제1부부장이 주목되고 있다.

이번 소동을 통해 김여정 제1부부장이 후계자로 주목되고 있는 이유도 이런 이유다. 우리나라 국회 입법조사처는 보고서를 통해 김 위원장이 동생인 김 제1부부장에게 공식 후계자 지위를 부여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냈다.

또한 미국 의회조사국(CRS)도 김여정 제1부부장을 후계자로 점찍을 까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번 소동을 통해 김여정 제1부부장의 정치적 위상이 크게 향상되면서 후계 1순위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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