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리뷰] WTO 사무총장 사임, 그 다음 차례는 ‘WHO’?
[국제리뷰] WTO 사무총장 사임, 그 다음 차례는 ‘WHO’?
  • 남인영 기자
  • 승인 2020.05.15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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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호베르투 아제베두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이 임기 1년 남기고 오는 8일 사임하겠다고 밝히면서 미국의 대중국 압박 강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그 후속 조치로 WHO 사무총장의 사임이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WHO에 대한 비판을 이어왔었고, 최근 독일 언론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WHO 사무총장에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을 늦춰달라는 요구가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모든 관계를 끊겠다고 밝히면서 WHO 사무총장의 사임이 WTO 사무총장 사임의 후속이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년 남겨 놓고 사임

호베르투아제베두 WTO 사무총장이 1년 임기 남겨 놓고 오는 8월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아제베두 총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간) 회원국 대표단과의 화상회의에서 오는 8월 31일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아제베두 총장은 “건강과 관련이 없다. 또한 어떠한 정치적 기회를 추구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2013년 9월 현직에 처음 오른 후 2017년 9월 재임했고, 정식 임기는 내년 8월까지다.

아제베두 총장이 사임한 이유는 미중 무역갈등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WTO는 끔찍하다”면서 “우리는 아주 나쁜 대우를 받았다”고 WTO를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WTO는 중국을 개발도상국으로 취급한다. 그래서 중국은 미국이 얻지 못하는 많은 혜택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즉, WTO가 중국에 대해 제대로 제어를 하지 못했다고 맹비난한 것이다. 평소에도 WTO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는 점에서 아제베두 총장이 1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내려오게 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높다.

트럼프, 중국과의 모든 관계 끊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중국과 모든 관계를 끊을 수도 있다”며 “모든 관계를 끊는다면 5천억달러를 절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응한 발언 중 가장 높은 발언이다.

재선을 앞두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재선 성공을 위해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하게 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의 발원지를 중국으로 지목하는 등 미국 내 중국 혐오 감정을 부추겨 재선을 성공하게 만드는 선거전략을 만들고 있다.

이런 재선 캠페인을 뒷받침하기 위해 코로나19 발원지가 중국이라는 점을 강조하게 하려는 여러 가지 움직임이 있다.

WHO 사무총장의 운명은

가장 대표적인 것이 WHO 사무총장의 운명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독일 대표적인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 1월 세계보건기구에 코로나19의 ‘팬데믹’ 선언을 늦춰 달라는 요구를 했다”고 보도했다. WHO와 중국은 이를 부인하고 있지만 파문은 일어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이 친중국 성향이 강하면서 코로나19의 초기 진압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팬데믹 선언이 늦어지면서 미국이 코로나19 방역을 제때 하지 못했다는 발언을 쏟아냈다.

그런데 독일 주간지가 시진핑 주석의 팬데믹 선언 개입 의혹을 제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WHO와 중국은 두 사람의 통화를 부인하고 있지만 실제로 통화가 이뤄졌다면 그 파문은 엄청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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