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뷰] 클럽發 집단 감염, 소비에 찬물
[이코리뷰] 클럽發 집단 감염, 소비에 찬물
  • 이성민 기자
  • 승인 2020.05.15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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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한 상점에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
14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한 상점에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이태원 클럽發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소비에 찬물을 끼얹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이동량이 황금연휴를 중심으로 늘어났지만 지난 주말 다시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통계청과 SK텔레콤은 ‘코로나19 발생 전후 인구 이동 분석 결과’를 내놓았는데 전국 SK텔레콤 가입자 2천200만명의 이동 정보를 분석했다. 가입자가 실거주하는 시군구를 30분 이상 벗어난 경우 인구 이동으로 간주했다.

이 결과 올 1월 20일(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일) 이후 인구 이동량이 감소했다. 2월 29~3월1일에는 전년 동기 대비 39.3% 감소했다. 이후 주말 기준 6주차 28.3% → 8주차 22.1% → 10주차 21.8% → 12주차 11.2% 등이다.

확 줄어들었던 인구이동, 황금연휴 계기로

다만 13주차인 황금연휴에 해당하는 2~3일에는 2.4% 증가했다. 이 시기는 5월 6일부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방역으로 바꾸는 시기였다.

하지만 지난 6일 서울 이태원 클럽 확진자인 용인 66번 환자가 발생하면서 인구 이동량이 확연히 줄어들었다.

지난 주말인 9~10일 인구 이동량이 13.2% 감소했다. 이태원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지난 주말 사람들이 외출을 꺼렸기 때문이다.

평일을 포함한 주중 이동량도 비슷한 모습이다. 코로나19 발생 후 4주차에 31.6% 감소했던 인구 이동량은 12주차 14.7%, 13주차 2.9%까지 감소폭이 줄었다. 하지만 14주차였던 지난주(5월 4~10일)엔 9.8%로 감소율이 다시 뛰었다.

인구 이동의 감소는 소비 위축으로

인구 이동의 감소는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관광지의 인구 이동량은 코로나19 발생 후 13주차 30.2% 증가에서 14주차 6.5% 감소로 이어졌다. 또한같은 기간 레저스포츠시설(22.6% → -5.9%), 대형아울렛(11.7% → 4.7%) 등으로 나타났다.

즉, 인구 이동이 감소로 인해 소비도 덩달아 위축됐다는 이야기다. 이는 자영업자 등에는 상당히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부동산114가 행정안전부 지방행정 인허가데이터를 통해 서울 휴게음식점 인허가 및 폐업 현황 분석을 했는데 코로나19 위기가 본격화한 3월 서울의 휴게음식점 폐업률이 77.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뤄지게 되면 그에 따라 자영업자의 폐업률이 높아진다는 것을 이번 데이터를 통해 고스란히 증명이 됐다.

긴급재난지원금, 자영업자에게는 단비

이런 가운데 산업게에서는 ‘긴급재난지원금’이 자영업자에게는 단비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실제로 지방자치단체의 경우에는 중앙정부보다 일찍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했는데 지역 상권이 살아났다는 것이 데이터를 통해 증명이 됐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중앙정부가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한 첫날인 13일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편의점 4사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고가 상품’과 ‘생필품’ 항목에서만 급증하는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비록 이태원발 확진자 급증으로 인해 인구 이동이 감소하지만 긴급재난지원금 지급·활용이 본격화되는 다음주가 되면 소비심리가 어느 정도 살아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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