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쿠팡發 코로나 확산, 예견된 참사?
[산업리뷰] 쿠팡發 코로나 확산, 예견된 참사?
  • 채혜린 기자
  • 승인 2020.05.29 08: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김진호 작가
사진=김진호 작가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28일 오후 2시 현재 82명으로 늘어났다. 첫 확진자가 발생한 23일 이후 5일 만에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쿠팡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는 상당수 직원이 ‘투잡’ 혹은 ‘쓰리잡’을 하는 노동자이고, 쿠팡 자체가 코로나 방역에 대해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그에 따른 논란이 상당히 거세지고 있다.

게다가 대응마저도 늑장대응했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코로나로 인해 최대 수혜주였던 쿠팡이 몰락하기 시작했다.

투잡 노동자 비일비재

82명 중 물류센터에서 일한 직원 63명, 가족 등 접촉 확진자가 19명이다. 지역별로는 인천이 38명, 경기도가 27명, 서울이 17명이다.

특이한 점은 확진자 중 콜센터 등에서 투잡을 뛰었던 노동자가 있다는 점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인천 부평구 38번 확진자 A씨(48. 여)는 또 다른 직장인 콜센터에 출근했다가 쿠팡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인천 부평구 보건소를 방문해서 검체 검사를 받았다. 그리고 확진 판정을 받아 병원에 이송됐다.

20대 직원 B씨는 지난 23~24일 쿠팡 부천물류센터에서 주말 아르바이트를 했다. B씨는 평소에는 경기 부천시 중동 유베이스 타워에서 콜센터 직원으로 일했다.

이처럼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노동자 중 일부는 투잡 혹은 ‘쓰리잡’을 뛰는 등 중노동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이었다.

방역당국은 쿠팡 물류센터에서 집단감염이 이뤄진 것은 ‘아프면 쉬기’ 등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노동자들이 ‘아프면 쉰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아프면 쉬기’는 사치스런 행동이라는 평가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방역에 허술했던 쿠팡

더욱이 쿠팡은 방역에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파도 근무하는 것은 물론 따닥따닥 붙어서 식사하는 등 방역지침 위반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식사 칸막이도 첫 확진자가 발생하고 난 후 설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 당국은 쿠팡 물류센터는 기본적인 방역이 제대로 준수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물론 쿠팡 측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고, 소독제를 비치하는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켰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재명 경기지사는 결국 부천 쿠팡물류센터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는 사실상 영업금지 조치다.

늑장 대처도 도마 위에

또한 쿠팡은 늑장 대처도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마켓컬리의 대응 방식과 비교되면서 더욱 논란을 부추기는 모습이다.

마켓컬리 김슬아 대표는 신속히 사과를 했다. 또한 방역 불가능한 상품은 전량 폐기하고 센터가 정상 운영될 때까지 해당 상품은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쿠팡은 물류센터가 폐쇄된지 사흘이 지나서야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더욱이 쿠팡 김범석 대표가 직접 나서서 사과를 하는 모습 등은 아예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쿠팡은 신입사원 면접까지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을 너무 안일하게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배송 물품의 안전은

방역당국와 쿠팡 측은 배송물품을 통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배송물품을 통한 감염 가능성에 상당히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

아직까지 배송물품을 통한 전파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다만 쿠팡 직원의 옷과 신발 등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그 불안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방역당국과 쿠팡 측은 배송물품을 통한 바이러스 전파가 없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국민에게 알려야 할 의무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