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일본제품 불매운동 1년, 일본 경제는 휘청
[산업리뷰] 일본제품 불매운동 1년, 일본 경제는 휘청
  • 채혜린 기자
  • 승인 2020.06.29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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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여행객 수가 전년 동월보다 4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는 소식이 19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발행되는 주요 6개 일간지 중 4개 일간지의 1면에 실려 있다./사진=연합뉴스
올해 8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여행객 수가 전년 동월보다 4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는 소식이 19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발행되는 주요 6개 일간지 중 4개 일간지의 1면에 실려 있다./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우리나라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지난해 7월 우리나라에 수출 규제 조치를 단행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 오히려 일본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국적으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나면서 생필품 중심으로 일본 제품이 매장에서 사라지고 있다. 또한 일본여행을 금지하는 운동이 펼쳐지면서 일부 여행사들이 타격을 입었지만 일본 군소 지방을 중심으로 경제가 붕괴되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타격은 우리나라 부품소재 국산화를 통해 일본 반도체 산업이 휘청거리고 있다는 것이다.

아베 정부 때리는 일본 언론

일본제품 불매운동 1년을 되돌아 보면서 일본 언론은 일제히 아베 정부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도쿄신문은 지난 23일 ‘타격은 일본 기업에’라는 칼럼을 통해 일본의 수출규제가 오히려 일본 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반도체 생산에 지장이 생기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것은 삼성전자 등 우리나라 반도체 업체가 부품소재 수입의 다변화는 물론 국산화에 성공을 하면서 대일 의존도를 확연히 낮췄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오히려 일본 반도체 산업이 붕괴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은 반도체 핵심 부품 3종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하고, 8월 수출 절차 등을 간소화해주는 화이트 리스트 대상 국가에서 우리나라를 제외하는 등 경제보복을 단행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오히려 우리나라는 수입 다변화를 꾀하고 부품소재의 국산화를 추진했다. 이런 발 빠른 대응 덕분에 부품소재 공급에 차질을 빚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일본이 타격을 입은 것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1~5월 일본에서 수입한 불화수소 규모가 403만 3천달러로 전년동기(2천843만 6천달러) 대비 86.8% 줄어들었다.

전세계 불화수소 1위 업체인 일본 스켈라케미파는 2019년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12%, 32% 줄어들었다.

유니클로 등 일본 제품 발도 못 붙여

도쿄신문은 수출 규제 강화로 인해 닛산자동차나 유니클로 등이 우리나라에서 철수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닛산자동차는 아예 우리나라에서 영업활동을 종료하고 철수를 한다고 밝혔고, 유니클로도 일부 매장은 아예 매장 철수를 했다.

유니클로는 불매운동이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비웃었지만 그야말로 충격적인 상황에 내몰리게 됐다. 오키자키 타케시 유니클로 최고재무책임자는 “한국에서 불매운동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불을 당기면서 전국적으로 들불처럼 번져나갔다.

결굮 에프알엘코리아는 작년 매출액이 30% 이상 감소한 9천749억원을 기록하며 5년 만에 매출액이 1조원을 하회했다. 2000억원대에 이르렀던 연간 영업이익은 19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또한 지난해 4개 매장을 닫은데 이어 올해는 11개 매장이 폐점됐다.

일본 맥주 역시 타격을 입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일본 맥주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91% 줄어든 2천689만달러로 집계됐다.

아사히맥주는 수입맥주 시장 1위를 차지해왔지만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상징이 됐다. 이로 인해 아사히맥주를 판매하는 롯데아사히주류 매출은 반토막이 났다.

물론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인해 국내 산업 중 여행업계는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일본 지역 여행을 다뤄왔던 우리나라 여행사들 중 상당수는 문을 닫아야 했다.

이런 불매운동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얼마 가지 않을 것이라는 유니클로 관계자의 예언은 사실이 아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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