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리뷰] 故 최숙현 선수 자살, 가해 진실 공방 속으로
[소셜리뷰] 故 최숙현 선수 자살, 가해 진실 공방 속으로
  • 전민수 기자
  • 승인 2020.07.06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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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숙현 선수의 동료 선수들과 이용 의원 등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고 최숙현 선수 사망사건과 관련해 피해실태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고 최숙현 선수의 동료 선수들과 이용 의원 등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고 최숙현 선수 사망사건과 관련해 피해실태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국가대표 출신 故 최숙현 선수의 자살로 불거진 선수들의 가해 진실이 공방으로 치닫고 있다.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들은 폭행 등 피해사실을 부인했지만 동료 선수들은 피해 사실을 추가로 폭로했다.

이로 인해 실체적 진실공방이 치닫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주시청체육회나 대한체육회 등이 너무 수수방관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가해 혐의 부인한 가해자들

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이날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 등 관련기관에 대한 긴급 현안질의 전체회의를 열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출석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과 선수들이 고 최숙현 선수가 고발한 팀내 폭행, 가혹 행위를 전면 부인했다.

이 자리에 최 선수의 가해자로 지목된 김모 감독, 주장 장모씨, 또 다른 선수 A씨가 출석했다. 김모씨와 선수들은 최 선수의 사망에 안타까움을 표하면서도 사죄 요구는 모두 거부했다.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은 피해자들에게 사죄할 의향이 있느냐고 질문하자 감독 김씨는 “가슴 아픈 일”이라면서 “경찰 조사를 받고 있고 그 부분에 대해 성실히 임했다”고 밝혔다.

폭행과 폭언 사실에 대해서는 감독으로서 관리 감독, 선수 폭행이 일어났던 것을 몰랐던 부분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하지만 폭행과 폭언은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장모 선수는 같이 지내온 시간에 가슴 아프지만 일단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고, A씨 역시 폭행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격앙된 어조로 “동료, 친구, 후배, 제자가 사망했다. 무엇이 그렇게 당당하나. 폭행, 폭언한 사실이 전혀 없고 사죄할 마음도 전혀 없다는 말이냐”고 질타했다.

동료 선수들, 추가 피해 폭로

하지만 이날 최 선수와 함께 선수생활을 해온 동료 2명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팀닥터가 최 선수를 향해 “극단으로 끌고 가서 자살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이들이 폭로한 내용은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을 감독과 특정 선수만의 왕국으로 만들었다면서 폐쇄적이고 은밀하게 상습적인 폭력과 폭언이 당연시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모 감독에 대해서는 폭행이 일상화됐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8월 점시에 콜라 한잔 먹어서 체중이 불었다는 이유로 빵을 20만원어치 사와 최 선수와 함께 새벽까지 먹고 토하게 만들고 또 먹고 토하게 시켰다고 폭로했다.

견과류를 먹었다는 이유로 견과류통으로 머리를 때리고 벽으로 밀치더니 뺨과 가슴을 때려 다시는 안 먹겠다고 싹싹 빌었다고 증언했다.

2019년 3월에는 복숭아를 먹고 살이 쪘다는 이유로 감독과 팀닥터가 술 마시는 자리에 불려가서 맞았는데, 이미 숙현이는 맞으면서 잘못했다고 눈물을 흘리며 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설거지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뺨을 때리고, 부모님과의 회식 자리에서 감독이 아버지께 다리 밑에 가서 싸우자고 말하고 어머니한테는 뒤집어 엎는다고 협박까지 했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또한 장모 선수에 대해서는 최 선수를 비롯한 모든 피해자들의 처벌 1순위로 지목했다. 주장선수인 장모 선수는 항상 선수들을 이간질하며 따돌림을 시키고, 폭행과 폭언을 통해 선수들을 지옥의 구렁텅이로 몰아놓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스스로 무너지게 만들었다고 동료 선수들은 증언했다.

특히 최 선수를 향해 ‘정신병자’라고 말하면서 서로 이간질을 해 다른 선수들과 가깝게 지내지 못하게 막았고 최 선수의 아버지도 정신병자로 말하면서 가깝게 지내지 말라고 했다고 밝혔다.

문체부·대한체육회 뭐했나

이처럼 최 선수 폭행 및 폭언 사실 여부에 대한 실체적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지만 정작 주무부처와 대한체육회는 관련 내용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비난을 받고 있다.

도종환 문체위원장은 가해자로 지목된 팀 닥터의 행방을 물었지만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등은 모른다고 답을 했다.

그러자 도 위원장은 ”어떻게 주요 정보가 하나도 없나. 주요 폭력 가해자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다고 말하느냐“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지금 다른 선수들은 폭력 외에도 성적수치심을 느끼는 행동을 했다고 하는데 주요 정보가 없으면 어떻게 회의를 진행하나. 앞으로 무슨 조사를 하겠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팀 닥터가 의료 면허증도 없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경주시청체육회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대한체육회나 문체부가 팀 닥터의 신상정보를 모른다는 이유는 팀 닥터를 고용하면서 흔한 근로계약서도 제대로 작성하지 않고 고용을 했다는 이야기가 되기 때문이다.

경주시청 소속이면 개인이 아니라 단체 소속 팀이기 때문에 근로계약서 등을 작성해야 하지만 근로계약서를 제대로 작성도 하지 않고 팀 닥터를 고용했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비판 여론도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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