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이재용-정의선 2차 회동, 산업 영역 무너진다
[산업리뷰] 이재용-정의선 2차 회동, 산업 영역 무너진다
  • 채혜린 기자
  • 승인 2020.07.21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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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21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에서 두 번째 회동을 갖는다.

이번 만남은 지난 5일 정 부회장이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방문해 전고체 배터리 등에 관해 논의한 것에 대한 답방 형식이다.

이 부회장과 정 부회장을 비롯한 양사 경뎡진이 남양연구소를 둘러보고 점심식사를 하면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에 다각도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삼성과 현대의 만남

사실 삼성과 현대의 만남은 선대 회장 때에는 절대로 꿈도 꾸지 못할 이야기였다. 삼성은 현대의 자동차 산업이 부러워서 자동차를 만들었지만 실패를 거듭했고, 현대는 삼성의 반도체가 부러워 반도체 산업에 뛰어들었지만 역시 실패를 했다.

이후 상대방 산업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수준에서 암묵적 거리두기를 해왔다. 그런데 두 총수가 올해 들어 두 번째 만남을 가지면서 이제 자신이 구축한 고유 영역은 점차 파괴되고 새로운 협력 관계로 접어들게 됐다.

자동차가 내연기관 시대에서 이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로 재편되면서 삼성과 현대 모두 새로운 시대를 위해 협력관계를 맺지 않으면 안된다고 판단했다.

현대차는 테슬라 질주로 미래차 기술 경쟁 시대에 뛰어들면서 배터리를 비롯해서 첨단 부품 업체들과의 협력이 필요했다.

삼성은 반도체 산업을 한단계 끌어올려야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들어간 반도체 및 산업 부품에 대한 협력 관계가 필요했다.

삼성은 통신과 인공지능에 상당히 많은 관심을 쏟아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미래기술로 꼽히는 6G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미래 기술로 꼽히는 6G 기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6G는 테라(tera) bps급 초고속 전송속도와 마이크로(μ) sec급 초저지연 무선통신을 가능케 하는 미래 핵심 통신 기술이다.

미래먹거리 찾는 두 총수

삼성전자로서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가 미래의 먹거리가 되는 셈이다. 이 부회장이 남양연구소에 방문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고, 현대차 역시 이 부회장은 남양연구소에 초대한 것 역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남양연구소는 문재인 대통령이 다녀갔지만 대기업 총수는 이번이 처음이다. 더욱이 과거 삼성과 현대가 경쟁 관계에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지게 된다.

정 부회장은 이미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과 만나 협력 관계를 공고히 했다. 이런 협력관계 통해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의 선두주자가 되겠다는 것을 말한다.

정 부회장은 지난주 청와대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대기업 총수들을 잇달아 방문한 것에 대해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3사가 한국 기업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서로 잘 협력해 세계 시장 경쟁에서 앞서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대기업 총수들이 과거 경쟁 관계에서 협력관계로 전환했다는 것에 대해 재계는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미래먹거리인 4차 산업혁명 기술은 계속 발전을 하기 때문에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대기업과 대기업이 서로 협력 관계가 돼야 한다는 이야기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 기술 파고가 높기 때문에 그 파고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대기업 총수들끼리 협력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이 부회장과 정 부회장의 두 번째 만남은 새로운 역사를 그려나갈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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