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리뷰] 생활의 편리함 아이스팩, 결국 환경오염으로
[소셜리뷰] 생활의 편리함 아이스팩, 결국 환경오염으로
  • 전민수 기자
  • 승인 2020.07.27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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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생활의 편리함을 위해 사용하는 아이스팩이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면서 정부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아이스팩은 미세플라스틱인 고흡수성수지를 냉매로 하면서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과 인체 악영향이 우려된다.

특히 고흡수성수지는 체내 유입 시 독성을 유발하며, 토양·수질오염 등 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사용에 주의를 요한다.

곳곳에 사용되는 고흡수성수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고흡수성수지를 냉매로 한 아이스팩 생산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고흡수성수지(SAP, Super Absorbent Polymer)는 자기 무게의 수백배에 달하는 수분을 저장할 수 있는 미세플라스틱으로 아이스팩 냉매, 기저귀 등에 사용된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온라인 쇼핑이 늘어나면서 식품류의 온라인 쇼핑액이 전년동기 대비 50% 증가하면서 아이스팩 사용량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스팩 생산량은 그간 증가율을 고려하면 2016년 1.1억개(3.3만톤)에서 2020년 2.6억개(7.8만톤)로 13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해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 증가 현상이 계속 이어진다면 2020년 아이스팩 생산량은 3.2억개(9.6만톤)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고흡수성수지는 물을 많이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 아이스팩 냉매로 많이 사용되나, 미세플라스틱의 한 종류여서 소각 또는 매립 처리 시 많은 환경 문제를 유발한다.

고흡수성수지는 수분이 많아 소각장에서 잘 타지 않고 소각효율을 떨어뜨려 처리비용을 상승시키며, 소각하는 과정에서 다이옥신과 같은 유해가스를 배출할 우려가 있다.

소각장에도 완전히 연소되지 않아 매립

문제는 소각장에서 완전히 연소되지 않은 고흡수성수지는 매립할 수밖에 없으나, 자연분해에 500년 이상 소요되어 토양오염을 유발하고 지하수나 하천으로 유출될 경우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한 2차 오염이 불가피하다.

가정에서 아이스팩 내용물을 하수구로 배출하면 미세플라스틱이 하수처리장에서 다른 물질과 반응하여 예상치 못한 반응이 발생하고, 미세플라스틱이 완전하게 처리되지 않은채 하천으로 방류될 수 있다.

이렇게 자연으로 배출된 미세플라스틱은 음식섭취와 먼지흡입을 통해 우리 체내로 들어와 인체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하천이나 바다 속의 미세플라스틱은 해산물 속에 축척되었다가 음식을 통해 체내로 들어온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음식물을 통해 하루에 30개 이내, 연간 최대 11,000개의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연구결과에 따르면 체내로 유입된 미세플라스틱은 세포호흡과 에너지 생산에 중요한 기능을 하는 미토콘드리아를 손상시키며, 체내의 다른 물질과 결합해 독성을 증폭시킨다. 이밖에 조직 염증, 세포증식, 괴사, 면역세포 억제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우 의원은 “그동안 아이스팩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민간기업이나 지자체가 자발적으로 아이스팩 재사용과 대체 소재를 찾기위한 노력은 있었다”면서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쇼핑 증가로 아이스팩 사용량이 급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아이스팩 문제해결을 위해서 정부차원의 체계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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