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리뷰] 일본 발끈한 아베 사죄상, 논란 속으로
[국제리뷰] 일본 발끈한 아베 사죄상, 논란 속으로
  • 남인영 기자
  • 승인 2020.07.29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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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강원도 평창 자생식물원 뜰에 전시된 소녀상 앞에 엎드려 사죄하는 ‘영원한 속죄’ 조형물이 설치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 언론에서는 ‘아베 사죄상’이라면서 반발했고, 나카야마 야스히데(中山泰秀) 자민당 외교부회장은 기자회견을 열어서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이상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우리나라 외교부에서도 해외 지도자에 대한 국제적 예양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논란은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조형물 제작자는 ‘아베사죄상’으로 불리는 ‘영원한 속죄’ 조형물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모델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격노한 일본

나카야마 부회장은 “일반(민간)의 대처라고 간과할 수 없고, 한국 정부에도 국내에서 감시 책임이 발생하는 게 아닌가”라면서 우리 정부를 향해 비난했다.

연립 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 역시 “반대 방향으로 악화시키는 것에 유감을 느낀다”면서 문제 수습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한일 관계에 결정적 영향을 준다면서 국제의례상 허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선출직 리더에 대해 모욕적인 표현을 일본에서는 상당히 기분 나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 소식통은 일본 국민이 일본 자체에 모욕을 받는 것으로 취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보도에 대해 여러 가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전제조건을 달면서 “어느 나라든 외국 지도급 인사에 대해 국제 예양을 고려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외교 관례 벗어난 과민반응

이에 우리 정치권에서는 일본이 과민 반응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을 향해서 “외교 관례를 벗어난 과민반응이자, 국격을 의심하게 하는 한심한 대응”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로서 민간의 창작물에 대해 국가가 개입하지 않는다”며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건 도둑이 제 발 저리며 아베 총리의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해 혐한론을 부추기는 외교적 생트집이란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김창렬 평창 자생식물원 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해당 조각상을 치울 생각이 전혀 없다”고 단호하에 말했다.

김 원장은 “우리 집 마당에 만들어놓은 걸 이웃집에서 뭐라 한다고 치워 놓을 수도 없는 거고 그냥 오는 사람들은 와서 볼 수도 있고 사진도 찍을 수 있기 때문에 그냥 그대로 둘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사비를 지출해 의뢰해서 만든 작품이라면서 “사람들이 계속 어디서 도움 받아서 만든 것 아니냐고 곡해해서 뭐라고 하는데 그게 너무 마음이 불편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향의 봄 합창단이라든지 돼지 떼들 걸어 다니는 이런 모습들의 조형물들이 많다. 조형물도 그중 하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식물원에 있는 하나의 작품이라고 해도 의미 있는 걸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해 머릿속에서 구상하다가 만든 건데 그게 이렇게 문제가 될 줄은 몰랐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아베라고 논란이 일고 있는데 아베라고 해도 할 수 없는 것이다. 마음에 걸리는 게 있으면 아베라고 생각하면 되는 거고 아니라고 생각하면 아닌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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