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리뷰] 코로나19 투사가 된 빌 게이츠
[국제리뷰] 코로나19 투사가 된 빌 게이츠
  • 남인영 기자
  • 승인 2020.08.10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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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코로나19와 관련해서 ‘코로나 투사’라는 별칭을 얻었다. 미국 행정부를 향해서는 비판적인 어조를 유지하면서 빈곤국에게는 백신 보급에 앞장 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에 백신 개발 국가에 지원하는 등 코로나19에 대해 앞장 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싸우는 투사의 이미지를 확연히 각인시키고 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미국 검사는 ‘완전히 쓰레기’

빌 게이츠는 미국 코로나19 검사는 ‘완전히 쓰레기(completely garbage)’라고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

빌 게이츠는 미국 IT 전문지 와어이드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코로나19 검사는 결과가 나오기까지 너무 오래 걸린다면서 안전히 쓰레기라는 표현을 서슴지 않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코로나19 검사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게이츠는 미국 정부와는 다른 말을 내뱉은 것이다.

게이츠는 미 CNN의 방송 출연에서도 “정부가 진단 검사를 개선할 수 없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면서 트럼프 행정부를 비난했다.

아울러 미국 내 코로나19가 확산된 이유는 전국적인 봉쇄 조치가 엄격하지 않았고, 코로나19 진단 속도를 꼽았다.

MS 이사회에서 물러난 이후 코로나 투사 별칭 얻어

게이츠는 지난 3월 MS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이후 자선사업에 주력하면서 코로나19에서는 ‘코로나 투사’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그것은 코로나19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강도 높은 비난을 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이 설립한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백신 개발 등 코로나19 퇴치에 3억달러(약 3천600억원)를 기부했기 때문이다.

게이츠는 백신을 회당 3달러(약 3천500원) 미만에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지구촌 백신 공급 연대인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인도의 백신 제조사 세럼인스티튜트(SII)와 함께 이르면 내년부터 중하위 경제국 92곳에 코로나19 백신 1억회분을 공급하겠다고 지난 7일(현지시간) 밝혔다.

SII의 백신 후보 물질 생산과 향후 GAVI의 백신 유통에 쓰이게 될 1억5000만달러(약 1782억원)의 자금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 코로나 백신 개발에도 관심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코로나19 백신 개발에도 상당한 관심을 뒀다. 게이츠는 지난달 20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냈는데 서한의 내용에는 코로나19에 대한 한국의 대응에 감명을 받았다면서 우리나라와 게이츠 재단과의 협력을 유지할 뜻을 내비쳤다.

게이츠가 코로나19로 우리나라에 관심을 보인 것이 여러번 있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백신 개발에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잇다.

실제로 게이츠 재단은 SK바이오사이언스에 연구개발을 지원했고, 백신 개발에 성공할 경우 내년 6월부터 연간 22억개의 백신을 생산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게이츠 회장은 또 세계 공중보건 증진을 목표로 하는 ‘라이트 펀드’에 대한 출자 규모도 확대하겠다고 서한에서 밝혔다. 라이트 펀드는 2018년 보건복지부와 게이츠 재단, 국내 생명과학기업이 감염병 대응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공동 조성한 펀드로 현재 500억 원 규모다. 한국 정부가 250억 원을, 게이츠 재단이 125억 원을 출자한 이 규모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게이츠가 코로나 투사로 전향하면서 우리나라에 지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K방역이 얼마나 전세계적으로 호응을 얻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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