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시계제로 아시아나항공, 운명의 날 밝았다
[산업리뷰] 시계제로 아시아나항공, 운명의 날 밝았다
  • 채혜린 기자
  • 승인 2020.08.11 09: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파이내셜리뷰=채혜린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의 운명의 날이 밝았다.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거래 종결일로 11일을 정했지만 HDC현대산업개발이 대표이사간 대변협상을 제안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다만 현산이 아시아나항공 부채 재실사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무산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것이 현실이다.

만약 거래가 무산될 경우 그에 따른 법적 공방은 불가피하면서 현산과 금호산업 그리고 채권단 간의 신경전은 복잡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핵심은 재실사

핵심은 재실사이다. 현산은 코로나19 사태로 아시아나항공 부채가 급증하고 주가가 하락하자 지난 6월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재실사를 요구했다. 그리고 12일 종결 예정이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이 화물부문 매출이 6천391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동기대비 95% 증가, 올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내놓았다. 아시아나항공 영업이익은 1151억원을 기록해 1년 반 만에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이에 현산은 채권단이 제시한 계약이행 기간을 이틀 앞둔 지난 9일 금호산업에 대표이사간 대변 협상을 하자고 제안했고, 금호산업은 지난 10일 이원태 부회장 주재로 비상경영위원회를 열어 현산이 제안한 대표이사간 대면 협상안을 논의했다. 이 논의에서 결국 현산을 만나자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이사간 대면 협상이 이뤄지면 재실사 기간과 범위가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산은 12주간 재실사를 요구했지만 채권단은 과도한 수준이라면서 반발했다.

따라서 이번 대면 협상에서 재실사의 기간과 범위에 대한 조율이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양측의 입장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간격을 좁히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수 무산 가능성은 여전히 높아

현산이 인수를 하지 않을 가능성은 여전히 업계에서는 존재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아무리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고 하지만 3분기에 실적이 또 다시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현산이 계약을 파기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2조 5천억원에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을 체결했고, 계약금으로 2천500억원을 내놓았다. 따라서 계약이 파기되면 계약금 반환을 놓고 금호산업과의 소송이 불가피하다. 소송이 진행될 경우 계약 파기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냐를 놓고 첨예한 공방이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인수가 무산되면 결국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을 관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다만 국유항공사로 만들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관리를 한 후 재매각을 추진하겠다는 것이 산은의 뜻이다. 하지만 문제는 인수자가 나타날지 여부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항공산업이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