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리뷰] 9월 트럼프-김정은 친서 25통 공개, 볼턴 회고록 진실은
[국제리뷰] 9월 트럼프-김정은 친서 25통 공개, 볼턴 회고록 진실은
  • 남인영 기자
  • 승인 2020.08.14 0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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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이에 오간 친서 25통이 9월 세상에 공개된다. 이 친서가 공개될 경우 존 볼턴 미국 백악관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회고록에서 밝혔던 내용에 대한 실체적 진실이 조금 드러날 것으로 예측된다.

볼턴 전 보좌관은 회고록을 통해 두 차례 북미정상회담과 판문점 3자 깜짝 회동에 대해 언급했다. 그리고 그에 따른 정치적 후폭풍이 상당히 거세게 일어났다.

그런데 이번에 만약 친서가 공개된다면 그에 따른 실체적 진실이 조금 밝혀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비핵화 문제에 있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에 대한 의도를 읽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대선 앞두고 친서 공개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운영하는 출판사 사이먼앤슈스터는 12일(현지시간) 9월 15일 발간되는 언론인 밥 우드워드의 저서 ‘분노’(Rage)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사적으로 주고받은 편지 내용이 담겼다고 밝혔다.

우드워드는 지난 2018년 9월엔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전·현직 백악관 인사들과의 인터뷰 내용과 각종 회의자료, 뒷얘기 등을 엮은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Fear: Trump in the White House)를 펴낸 적이 있다.

‘분노’의 소개글에는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둘 사이의 관계르 ‘판타지 영화(fantasy film)’에 비유하기도 했다.

우드워드의 신간이 대선을 7주 앞두고 발간된다는 점에서 대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미국 언론들은 주목하고 있다. 특히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대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어떤 생각을 갖고 편지를 주고 받았는지에 대한 생각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볼턴이 제기했던 각종 의혹들

무엇보다 볼턴 전 보좌관이 회고록을 통해 제기했던 내용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조금이라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볼턴 전 보좌관을 북한이 아주 싫어했다고 회고록에는 기술돼 있다. 베트남 하노이 회담 당시 볼턴 전 보좌관이 동석하지 않았는데 그에 대한 이유가 친서를 통해 오갔다면 아마도 그 사유가 친서에 담겨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볼턴 전 보좌관은 ‘종전선언’이 문재인 대통령의 생각이었다고 주장했고, 북한도 종전선언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회고록에 기술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친서에서도 종전선언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내용을 담았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종전선언 대신 비핵화의 선물로 다른 것을 요구했다면 종전선언을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거꾸로 종전선언을 거론했다면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은 사실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된다.

또한 베트남 하노이 회담은 노딜로 마무리가 됐는데 볼턴 전 보좌관은 하노이 회담 전부터 노딜을 염두에 뒀다고 주장했다.

1차 회담 후 북한이 비핵화에 적극적이지 않았고, 북한은 영변 핵시설 폐기 대가로 대북제재 해제를 요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조치를 주장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 따라서 친서에서 만약 이 내용이 담겨져 있다면 볼턴 전 보좌관이 거짓말을 했는지 사실을 언급했는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이 극적인 만남을 가졌는데 이 자리를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도 문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고 볼턴 전 보좌관이 주장했는데 친서에서 이 문제가 다뤄졌을 가능성도 높다.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을 통해 북미대화가 교착 상태로 빠진 이유에 대한 설명이 명확하지는 않지만 미국과 북한의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복잡하게 꼬인 것으로 묘사됐다. 따라서 친서에서 이 문제가 어떤 식으로 전개되는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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