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리뷰] 태풍 바비 북상, 링링 때 피해 ‘가거도항 훼손’ 등 우려
[소셜리뷰] 태풍 바비 북상, 링링 때 피해 ‘가거도항 훼손’ 등 우려
  • 전민수 기자
  • 승인 2020.08.25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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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상청
사진=기상청

[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태풍 바비가 한반도에 접근 중에 있다. 제8호 태풍 바비가 역대 5위급 태풍이라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또한 지난해 9월 발생했던 태풍 링링과 유사해 당시 같은 피해가 이번에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기상청은 태풍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26일 밤부터 27일 사이 제주도와 전라 서해안 최대 순간풍속은 시속 180∼216km(초속 50∼60m), 그 밖의 서쪽 지역과 남해안의 최대 순간풍속은 시속 126km(초속 35m)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걸어다니기 힘들 정도이다. 따라서 이에 따른 피해가 상당히 많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높은 파도 등으로 인해 항만 피해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많은 비를 뿌리기 보다는 바람이 거세

이번 태풍 바비의 특징은 많은 비를 뿌리기보다는 바람의 세기가 거세다는 점이다. 바비는 25일 새벽 기준 서귀포 남쪽 약 530km 부근 해상에서 최대풍속 시속 144km 속도로 북상 중이다.

이에 태풍은 제주를 지날 무렵에는 강풍반경이 430km에 달해 한반도 전체가 태풍 직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바비의 예상 이동 경로는 지난해 9월 서해로 올라온 태풍 링링과 비슷하다. 링링이 당시 한반도를 상륙했을 당시 링링의 오른쪽 반원이 한반도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우리나라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바비 역시 링링과 같이 오른쪽 반원에 우리나라가 포함이 되면서 거센 비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6일 밤부터 27일 사이 제주도와 전라 서해안 최대 순간풍속은 시속 180∼216km(초속 50∼60m), 그 밖의 서쪽 지역과 남해안의 최대 순간풍속은 시속 126km(초속 35m)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바람 세기가 초속 40∼60m면 사람이 걸어 다닐 수 없는 정도이고 시설물이 바람에 날려 훼손되거나 부서질 수 있다. 초속 50m 이상은 가장 강한 등급의 바람으로 바람으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재난이 가능한 정도이다.

제13호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전남 신안군 가거도 방파제가 파손된 가운데 지난해 9월 8일 오전 관계자들이 대체 접안지를 마련하기 위해 수심 측량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13호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전남 신안군 가거도 방파제가 파손된 가운데 지난해 9월 8일 오전 관계자들이 대체 접안지를 마련하기 위해 수심 측량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링링 때 피해 입은 가거도항

이번 태풍 바비가 염려되는 지역 중 하나가 바로 가거도항이다.

지난해 링링이 가거도를 지나면서 방파제 복구공사가 진행 중인 가거도항 계단식 옹벽 약 50m가 유실됐다. 가거도 방파제는 어떤 태풍이 와도 끄떡 없는 방파제가 되겠다고 설계했지만 링링에 보기좋게 당한 것이다. 무엇보다 부실 설계 및 부실 시공 의혹 등으로 올해 6월 삼성물산 등 관련자들이 구속영장 청구가 됐지만 보강수사의 이유로 현재 수사가 진행 중에 있다. 따라서 가거도항 방파제가 이번 태풍 바비에 의해 또 다시 훼손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현재 가거도항 방파제 공사을 맡고 있는 삼성물산은 500t급 해상 크레인 등 공사용 선박 5척을 흑산도항으로 피항시켰다.

정광수 신안군청 가거도출장소장은 “주민들이 태풍의 경험이 많아 시설물을 결박하고, 선박들은 피항을 완료했다”면서 “방파제 공사장도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태풍 바비가 가거도를 강타하면서 부실 설계 및 부실 시공 의혹이 있는 가거도항 방파제가 무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만약 이번에도 가거도항 방파제가 또 다시 훼손된다면 해양수산부의 책임 소재 논란은 또 다시 증폭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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