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리뷰] 문 대통령 “방역은 신앙 아니다”...기독교 지도자 “영업장 취급말라”
[폴리리뷰] 문 대통령 “방역은 신앙 아니다”...기독교 지도자 “영업장 취급말라”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0.08.2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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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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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개신교 지도자를 만나 코로나19에 대한 정부 방역에 기독교가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개신교 지도자는 자신들의 교회를 영업장 취급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한국 교회 지도자 초청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8월부터 시작된 코로나 재확산 절반은 교회에서 일어났다면서 대면예배를 고수한 일부 교회와 교인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바이러스는 종교나 신앙을 가리지 않는다면서 정부 방역 대책에 협조해줄 것을 촉구했다.

예배 마음 평화 주지만 바이러스 지키지 못해

문 대통령은 예배나 기도가 마음의 평화를 줄 수 있지만 바이러스로부터 지켜주지 못한다면서 방역은 신앙의 영역이 아니고 과학과 의학의 영역이라는 것을 종교가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예배를 정상적으로 드리지 못하는 고통이 매우 크겠지만 고통을 감수하면서도 함께 힘을 모아서 빨리 방역을 안정시키는 것이 하루빨리 정상적인 예배, 정상적인 신앙생활로 돌아가는 길이라면서 개신교의 협조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사랑제일교회를 겨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문 대통령은 특정교회에서 정부 방역 방침을 거부하고 방해를 하면서 확진자가 1천명에 육박한다면서 “그때문에 세계 방역의 모범으로 불리고 있던 한국의 방역이 한순간에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도한 바는 아니더라도 상황이 이같이 됐다면 국민에게 미안해하고 사과해야 할텐데 적반하장으로 음모설을 주장하면서 여전히 방역조치에 협력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온 국민이 피해를 입고 있지만 제가 생각할때 가장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은 바로 기독교”라며 “극히 일부의 몰상식이 한국교회 전체의 신망을 해치고 있다”고 말했다.

교회측 “영업장 취급 말라”

문 대통령이 이처럼 방역 협조를 강조했지만 교회 측은 예배에 대해 “목숨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라면서 정면 비판했다.

김태영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회장·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장은 종교단체를 영업장이나 사업장 취급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종교의 자유를 너무 쉽게 공권력으로 제한할 수 있고 중단을 명령할 수 있다는 뜻으로 들려서 크게 놀랐다”고 반박했다.

이어 “어떤 이들에게는 취미이지만, 신앙을 생명같이 여기는 종교인들에게는 종교의 자유는 목숨과 바꿀 수 없는 가치”라면서 예배를 공권력으로 제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기독교의 특수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햇다. 기독교는 피라미드 구조와 중앙집권적인 상하 구조가 아니다면서 연합회나 총회에서 지시한다고 해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단체가 아니다고 언급했다.

이어 “교회는 정부의 방역에 적극 협조할 것이지만 교회 본질인 예배를 지키는 일도 포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전체 교회의 예배를 막는 현재의 형식은 오래가지 못한다면서 교회가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척교회와 농어촌교회가 70%를 넘는 한국 교회의 현실을 감안해달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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