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아시아나 인수 결국 노딜, 대규모 소송 예고
[산업리뷰] 아시아나 인수 결국 노딜, 대규모 소송 예고
  • 채혜린 기자
  • 승인 2020.09.04 1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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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파이내셜리뷰=채혜린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이 결국 노딜이 됐다. 이에 채권단 경영 체제로 전환할 전망이다. 이에 따른 대규모 소송이 불가피해 보인다.

주채권자인 KDB산업은행의 플랜B이 제기되면서 아시아나항공이 앞으로 어떤 식으로 나아갈 것인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자구책을 발동하기로 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구조조정과 사업재편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른 자회사의 매각이 불가피하다.

HDC현산, 산은 파격 지원 제안 거절

HDC현대산업개발은 산업은행의 1조원 인수 지원이라는 파격적인 제안을 거절했다. 그러면서 재실사를 고집하면서 결국 인수협상은 결렬된 상태다. 사실상 공식적인 노딜 선언만 남겨놓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은 다음주 중 현산에 거래 해지를 통보할 전망이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달 26일 정몽규 현산 회장을 만나 1조원대 인수 지원을 제안했지만 현산은 재실사를 고집했다. 현산이 지난해 11월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10개월만에 노딜로 귀결됐다.

이로써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 체제의 경영에 돌입하게 됐다. 채권단은 출자전환 등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지분을 취득해 최대주주로 오른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기안기금 투입 여부다. 기안기금이 코로나19 사태 이전 부실이 발생한 기업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한 원칙이 있다. 아시아나항공에 투입을 하게 된다면 어긋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경제, 고용안전 및 국가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업종을 대상으로 기금을 지원한다’는 취지에는 부합한다하더라도,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 사태 이전에 부실화된 기업이기 때문에 원칙에 어긋난다.

기안기금이 투입돼 채권단이 최대 주주가 되면 자구책을 발동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구조조정과 사업재편이다.

그래야만 채권단이 향후 재매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조조정을 하자면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등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등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현산에 통매각을 하기로 했지만 앞으로 재매각을 할 경우 아시나아항공 자회사를 분리 매각해야 한다. 따라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고, 사업 재편 역시 불가피한 것이 현실이다.

대규모 소송전 불가피

문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노딜로 귀결되면서 거래 당사자인 금호산업과 현산은 무산 책임을 떠넘기면서 현산이 금호에 지급한 이행보증금과 관련해서 법적 소송이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난해 12월 아시아나항공 주식거래계약을 체결했는데 현산은 금호산업에 2500억원의 계약금을 지급했다.

인수가 무산으로 귀결되면서 현산은 2500억원을 돌려달라고 반환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예측된다.

양측이 딜 무산 직전까지 재실사와 대면협상을 각각 요구해 대표이사간 회동까지 이뤄진 것도 인수 성사를 위한 노력을 피력한 것도 법적 소송을 준비하기 위한 용도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현산은 아시아나항공의 계열사 부당지원과 회계상 부실을 제기하고 있고, 금호산업은 현산이 고의적으로 거래를 미뤄 손해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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