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윤인주 기자] 올해 서울에서 3.3㎡(평)당 1억 원이 넘어 거래된 아파트 단지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들어 3.3㎡당 1억 원 이상에 매매된 아파트 단지는 52곳(중복 아파트 제외)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45곳에 비하면 증가한 수치이고, 2018년(19곳)과 비교하면 2.7배로 늘었다.
평당 실거래 가장 비싼 아파트는
3.3㎡당 실거래 가격이 가장 비싼 아파트 단지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였다. 개포주공1단지는 2017년부터 4년째 3.3㎡당 최고가에 매매된 단지에 이름을 올렸다.
이 단지 전용면적 56.57㎡는 지난 3월 4일 30억9천500만 원(4층)에 팔려 3.3㎡당 매맷값이 1억8천86만 원에 달했다.
지난 6월 공사에 들어가 재건축이 진행중인 개포주공1단지는 입주 후 넓은 주택형을 받을 수 있는 미래 가치 때문에 가격이 높게 책정됐다.
이 아파트는 올해 7월 3.3㎡당 4천750만 원에 일반분양돼 평균 22.9대 1의 경쟁률로 모든 주택형의 청약이 마감됐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로 다주택자들이 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거 선호도가 높은 ‘똘똘한 한 채’에 집중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면서 3.3㎡당 1억 원이 넘는 아파트 단지도 빠른 증가세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생에 내집 마련이란...
이처럼 3.3㎡당 1억 원이 넘는 아파트 단지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성인남녀 절반은 이번 생에 내 집 마련에 회의적으로 나타났다.
사람인은 성인남녀 2천591명을 대상으로 ‘내 집 마련에 대한 생각’에 대해 조사를 했는데 응답자 절반이 넘는 51.4%가 내집 마련이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가능하다고 답한 응답자들(967명)은 내 집 마련이 평균 10.3년 걸릴 것으로 예상했고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산에 평균 6억1000만원이 더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가 주택 거주자를 제외한 응답자 중 71.5%는 내집 마련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적금 등 저 노력을 하는 이유로는 ‘안정적으로 살고 싶어서’(76.8%, 복수응답)를 단연 첫번째로 꼽았다.
내 집 마련을 결심하게 된 시기는 ‘최근 1년 이내’(40%)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최근 2년 이내’(19.6%), ‘5년 이상’(18.4%), ‘최근 3년 이내’(12%), ‘최근 5년 이내’(7.1%) 순이었다.
특별히 노력을 하지 않는 응답자(567명)들은 ‘노력해도 불가능할 것 같아서’(59.4%,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내 집 마련을 위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제도적 장치로는 ‘임대주택, 신혼희망타운 등 공공주택 확대’(49.6%, 복수응답)를 첫번째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