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삼성전자 노사 단체교섭 돌입, 뉴삼성 시대 개막
[산업리뷰] 삼성전자 노사 단체교섭 돌입, 뉴삼성 시대 개막
  • 채혜린 기자
  • 승인 2020.11.03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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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삼성전자가 3일 본격적인 단체교섭에 들어가면서 이건희 회장 시대가 저물고 이재용 부회장 시대로의 즉 ‘뉴삼성’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이번 교섭은 창립 이후 51년간 무노조 경영을 이어온 삼성전자가 노동조합의 실질적 활동을 어떤 식으로 보장할 것인지 결정하는 협상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5월 대국민 섬언을 통해 무노조 경영을 폐기하겠다고 밝혔고, 이에 노조가 생기기 시작했다.

1차 단체교섭 시작

한국노동조합총연맹과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삼성전자 노조 4곳이 모인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교섭단이 사측과 상견례와 1차 단체교섭을 시작한다.

노조 측 주요 참석자는 김만배 금속노련 위원장과 김해광 금속노련 수석부위원장, 공동교섭단 관계자 등 11명이다.

삼성전자에서는 나기홍 경영지원실 인사기획그룹장(부사장)을 필두로 최완우 DS부문 인사담당 전무가 교섭의 실무를 담당할 전망이다. 양측 참석자는 각 11명으로 맞췄다.

창구 단일화를 위한 공동교섭단이 구려졌고, 일부노조의 상급단체인 한국노총이 앞장서 사측과 교섭을 진행해왔다.

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단은 한국노총 금속노련 산하 전국삼성전자노조(4노조)를 비롯해 상급 단체가 없는 삼성전자사무직노조(1노조), 삼성전자구미지부노조(2노조), 삼성전자노조(3노조)로 구성돼 있다.

공동교섭단에는 조합원 규모가 제일 큰 4노조에서 7명, 나머지 노조에서 각 1명씩 총 10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날 교섭은 사측이 노조의 실질적 활동 범위를 어디까지 인정하느냐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 부회장이 무노조 경영을 폐기한다고 했지만 지난 5월부터 교섭을 시작한 삼성디스플레이는 수개월 간 공전을 거듭해왔다는 점에서 삼성전자 노조의

다만 ‘무노조 경영’ 체계를 고수해 온 삼성전자가 어떤 태세로 협상에 임할지에 따라 중앙노동위원회까지 달려간 삼성디스플레이처럼 교섭 시작 이후 수개월 간 공전을 거듭할 가능성도 있다.

뉴삼성 시대 개막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사 교섭에 들어갔다는 것은 이 부회장 중심의 뉴삼성 시대가 개막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 2일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 고동진 대표이사 사장 등 경영진과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51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기념식 참석자를 최소화하는 등 행사를 엄숙하고 조촐하게 진행했다.

삼성전자 노사가 교섭활동에 들어가면서 이제 이 부회장의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올해 5월 삼성의 잘못된 과거와 단절하고 새롭게 거듭나겠다는 대국민 사과를 통해 ‘뉴삼성’ 비전을 제시했다.

노사 교섭활동은 뉴삼성의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첫 번째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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