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반대 나선 국민연금, 대한항공의 운명은
[산업리뷰] 반대 나선 국민연금, 대한항공의 운명은
  • 채혜린 기자
  • 승인 2021.01.06 08: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국민연금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반대하기로 하면서 6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대한항공의 운명이 어떻게 판가름 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대한항공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하면서 안건 통과 여부가 안갯속이다.

다만 국민연금 지분율이 8%인 점을 감안하면 그 파급력이 과연 어디까지 미쳐질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임시주총 여는 대한항공

대한한공은 6일 오전 9시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빌딩에서 임시주총을 연다. 이날 안건은 발행주식 총수를 기존 2억 5천만주에서 7억주로 늘리는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2조 5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이뤄내고, 이를 바탕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존 발행된 보통주 1억 7천420만주에 유상증자로 1억 7천360만주의 신주가 발행되면 대한항공 주식 총수는 3억 5천만주로 증가한다.

그러나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대한항공 정관 변경에 반대하고 나섰다. 이로 인해 이날 주총에서 안건이 통과될지는 미지수다.

정관 변경은 주총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아시아나 인수에 반대하고 나선 국민연금

국민연금기금 수탁책임 전문위원회는 전날인 5일 위원회회의르 열어 정관 변경 반대 의견이 우세해 최종적으로 반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대하는 이유는 인수 계약 체결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실사 없이 인수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의 귀책 사유를 계약 해제 사유로 규정하지 않아 계약 내용이 대한항공에 불리할 수 있는 점 등으로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다고 제기했다.

이에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반대의 뜻을 보이면서 정관 변경의 안건 역시 반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8.11%대에 그치고 있기 때문에 이날 주총 결과에는 크게 미치지 못할 jt이라는 분석이 있다.

대한항공은 한진칼 등 특수 관계인이 31.13%로 가장 많고 국민연금에 이어 대한항공 우리사주 6.39% 스위스크레딧이 3.75% 등이다.

다만 국민연금이 반대하고 나서면서 다른 주주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기 때문에 이날 주총 결과에 대해 결코 쉽게 예단할 수는 없다.

국민연금 의결권행사 강화하나

또 다른 일각에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국민연금이 의결권행사를 강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동안 국민연금은 대기업의 2대 주주였지만 별다른 의결권행사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함으로써 앞으로 다른 대기업의 인수합병 등 경영권 행사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시민단체 등에서는 대기업의 횡포를 막기 위해서는 국민연금이 제대로 된 의결권 행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그동안 국민연금은 사실상 대기업 총수의 도우미 역할을 해왔다는 비판에 직면해 왔다. 그런데 이번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반대를 통해 의결권행사를 강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