心香(심향 강상빈 박사)의 생애와 사상 59편
心香(심향 강상빈 박사)의 생애와 사상 59편
  • 강상빈 박사
  • 승인 2021.02.10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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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한국농선회

“고향의 파수꾼“이라는 책에 소개된 안동의 한마을을 찾아가서 농촌교회에 비치되어 있는 한 신문이 나를 유혹한다. 바로 한국농선회(회장 김범일)에서 발간 한 ”농어촌선교신문“이었다. 정기 구독을 신청하고 한국 농선회에 관심을 가지고 기도하며 후원을 하게 되었다.

이후 후원회 총무, 이사, 운영위원, 농도교류위원장으로 활동을 하며 ‘하나님의 창조질서 회복과 성전인 우리 몸 거룩히 지키기’ 운동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농어촌 교회 중심으로 친환경 유기농 생산자를 발굴 지원 육성 시켜 그들이 창조섭리에 따라 생산한 생명의 먹거리를 도시교회 성도들에게 직거래 공급하여 섭취케 함으로 성전인 몸을 거룩히 지키게 하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매일 기도를 드리며 이사회 운영위위원회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생협의 필요성을 강조하였지만, 일부 농선회 이사들의 반대 의견으로 진전이 없다가 농도교류위원장 직을 맡으면서 드디어 유기농산물 직거래 소비운동과 도농교회 간 복음화 운동을 확산시키기 위해 한국농선회 생협 창립을 주도하여 창립총화를 갖게 되었다

격려사 1.

생협운동은 생명과 자연사랑운동 - 김범일 한국농선화 회장

21세기의 화두는 "생명"이다. 아무리 첨단과학이 발달해도 지구촌의 첫째 주제는 여전히 "숨쉬는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18세기 산업혁명 이래로 가속화되어 온 지구촌의 환경파괴는 이제 지구촌의 공멸을 우려해야 할 만큼 통탄할 지경에 이르렀다.

저는 오늘 창립총회를 갖고 새로 출범하는 한국농선회 생활협동조합의 태동을 목도하면서 이 일이야말로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생명 자연 사랑운동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바른 농사를 지으려는 우리 순수한 농민들을 돕고 피폐된 농촌 환경의 복원을 꾀할 뿐 아니라 도시민들을 연결, 두레문화를 생성시킴으로써 "더불어 사는 사회"를 지향하려는 그 뜻이야말로 너무도 귀한 것이 아닐 수 없다. 한국 농선회 생활협동조합은 다음과 같은 운동을 펼쳐 나가고자 한다.

첫째, 생명살리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다. 생명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농민들과 그것을 인정해 주고 뒷받침해주며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받고자 하는 도시 소비자들이 함께 연대하여 벌리는 생명살림의 운동은 우리 한국 농선회가 반드시 참여해야 할 중요한활동이다.

둘째는 농어촌살리기 운동이다. 피폐해진 농촌경제를 회복시키려는 대안의 한가지로서 우리생활협동조합의 직거래 운동은 곧 농어촌 살리기 운동이다.

셋째는 창조보존과 나눔의 신앙운동을 앞장 서 감당할 것이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생명의 세계와 올바른 관계를 맺고 잘 보존하는 일이며 도시와 농촌의 교인들이 서로 나누는 일은 저희 생활협동조합을 통해 실제적인 열매를 보게 될 것이다.

넷째는 농어촌교회의 자립운동이다. 농어촌교회들의 자립에 저희 생활협동조합은 구체적인 도움으로 다가가게 될 것임에 틀림이 없다.

우리의 농어촌은 생명을 기르고 가꾸는 생명활동 현장이다. 이제 한국농선회생활협동조합을 통해 농어촌과 도시민들이 함께 생명 살리는 공동체를 가꾸어 가기를 소망한다.

-* 격려사 2 강정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한국농선회 생활협동조합의 활기찬 운동을 기대한다.

생협운동은 생명을 살리는 시민운동

생활협동조합운동은 도시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생명력 있는 먹거리 공급을 통해 소비자의 건강을 지키는 동시에 농약과 화학비료로 죽어 가는 땅을 살리고 자연환경을 보호하는 시민 운동이다. 또한 도시화, 산업화, 그리고 농수산물시장 개방으로 인해 날로 피폐해 가고 있는 우리 농업과 농어촌을 살리는 운동이다.

20세기 후반에 와서 생협운동은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유럽연합(EU)에 속한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전체 가구의 5 10%가 생협운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농산물 소비의 10%가 유기농업에 의해 생산된 농산물이다. 우리와 가까운 일본의 경우 1980년대 이후 생협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어 전체 가구의 70%가 생협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지역문화가 발전되어 있는 일본에서는 최근에 생협활동이 소비자협동조합으로서 안전한 먹거리 공급뿐만 아니라, 환경보존운동, 전통문화보호운동, 이웃돕기운동 등으로 확대돼 밝은 지역사회건설을 위한 시민운동의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좁은 국토공간에서 많은 인구를 부양해야 하고 특히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생태계 파괴와 환경오염 문제가 매우 심각한 수준에 와 있다. 앞으로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대책이 추진되지 않는다면 환경문제 는 더욱 심각해 질 것이다. 자연환경을 보호하고 생명력 있는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기 위해서도 생협운동은 꼭 필요한 시민운동이다.

우리나라의 생협운동은 3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나 참가 가구 수가 전체가구의 1%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에 한살림, 한누리생협 등 많은 생협이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번 서울의 중심부인 서초구에 한국농선회에 의해 생협이 창립하게 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한 쾌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농선회생협운동이 서초구민에게 안전하고 생명력있는 먹거리를 공급하고 어려움에 처해있는 우리 농업과 농어촌을 살리며 날로 악화되어가고 있는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는데 일조하는 건전한 시민운동으로 발전시키고자한다. 뜻 있는 분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권면한다.

격려시 3 생협전국연합회 회장 이형모 (시민의 신문 사장)

한국농선회 생활협동조합의 활기찬 운동을 기대한다.

생협운동이 우리사회에 뿌리내리기 바라며 한국농선회생활협동조합의 창립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생협운동은 생활인이면 누구나가 생활 속에서 실천하며 참여하는 운동이며, 여러 부문의 사회운동을 포괄하고 연대하여 생활 속에서 실천적으로 시민주권을 실현해 나가는 대중적 대안운동이라 하겠다.

우리나라의 생협운동은 짧지 않은 역사동안 여러 명암의 과정을 거쳐 왔다. 하지만 이제는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인 생활주권운동의 한 전형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할 것이다. 이는 지난 세기의 마지막 십 년 동안 폭발적으로 성장하였던 시민사회의 성숙과 함께 생협 가족들의 노력의 결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국내 생활협동조합운동은 안전하고 건강한 지역사회를 꿈꾸는 대다수 도시 시민의 의해 급격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이것은 시민사회의 힘을 토대하고 있기에 새삼 우리에게 지역사회와 협동의 힘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다시한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생협전국연합회는 우리나라 생협운동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전국의 64개 회원조합과 더불어 생협운동의 발전과 확산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다. 따라서 이제부터 시작하는 한국농선회생활협동조합은 저희 생협전국연합회 뿐 만 아니라 이미 설립되어 운영 중인 다른 생협들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곧 협동이며, 생협운동이 우리사회에서 튼튼하게 뿌리내리는 여건이 될 것이다.

모쪼록 한국농선회생활협동조합의 창립 후에도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성장하여 명실상부한 생협운동의 모범적인 한 전형으로 자리 잡기를 바라며 그 길에 항상 조합원과 함께 하기를 바란다.

격려사 4 한누리생협 이사장 강상빈

한국농선회 생활협동조합의 활기찬 운동을 기대한다.

생협 왜 필요한가?

주말농장을 마련하고 틈틈이 농사를 짓기 시작한 어느 해 여름 .한 농부의 눈물이 내 인생을 바꾸어 놓았다. 그 날, 나는 우리 농장 바로 아래쪽에 있는 한 오이 밭을 지나게 되었다. 친구들과 일손 돕기를 하며 가꾸었을 뿐만 아니라 최소한의 농약조차 조심하는 주인 농부에 대한 애정이 곁들여 탐스럽게 자라는 오이들이 그토록 사랑스러울 수 없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농부가 오이 줄기를 가위로 자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 담는 빈 상자 값이 1200원인데, 가락동 농산물 시장의 오이 반입가가 1000원이라는 것이다. 오이는 아예 공짜고 박스 값으로 200원을 더 들여야 한 박스를 팔 수 있다니! 어느 세상에 이런 경우가 있는가! 사정은 다른 농부들도 마찬가지였다. 온 동네의 오이재배 농가들이 모두 오이를 자르고 있었다. "이 오이를 아끼시는 줄은 알지만, 다른 작물을 심지 않으면 굶게 생겼구먼유." 이야기를 하며 가위를 내려다보는 농부의 눈에 글썽인 눈물을 보는 순간, 나는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해야 할 일이 무엇인 지를 깨달았다.

나는 자신도 모르게 동네를 뛰어 다니며 울부짖었다. "오이를 자르지 마세요! 제가 책임지고 제 값을 받아 드리겠습니다." 만사 새옹지마(塞翁之馬)라던가. 전국의 오이재배 농가들이 오이 재배를 포기하는 바람에 그해 오이 값은 금값이 되어 나중에는 박스 당 56,000원까지 올라갔다. 우리 동네 농민들은 내 손을 붙잡고 잔치를 벌이며 고마워했지만 내 마음은 착잡하기만 했다. 한 박스에 1,000원도 되고 56,000원도 되는 작물을 어떻게 재배한단 말인가? 오이가 무슨 벤처기업 주식인가? 농민들은 누구를 믿고 농사를 지어야하는가?

결국 안정된 판로 외에는 농민을 살릴 수 있는 길이 없었다. 생산 단가가 비쌀 수밖에 없는 유기농을 고집하는 농민들에게는 더욱 그러했다. 모양 좋고 값싼 농산품을 찾는 시류를 거부하며 우리 농산물, 우리 농토를 지키려는 이들을 누가 지켜주어야 하는가!

바로 우리 소비자들 외에 누가 그 일을 하겠는가! 우리 소비자들이 제대로 된 우리 농산물을 소비해 주지 않는 다면 농부들은 누구를 의지할 것인가! 생협은 그러한 마음을 가진 소비자들과 유기 농가를 연결 주는 일을 하는 곳이다. 그래서 생협은 친환경농산물 직거래 소비운동인 것이다. 한국농선회생협은 농부들이 오이를 자르는 세상이 두 번 다시 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출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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