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제약업계 공시시스템 일제 조사
거래소, 제약업계 공시시스템 일제 조사
  • 박대용 기자
  • 승인 2016.11.14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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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박대용 기자] 한미약품 늑장 공시와 공매도 등으로 투자자들이 피해를 본 가운데 한국거래소가 제약업계를 상대로 공시 시스템 일제 조사에 나선다.

또 공시 규정을 준수하는 데 경영진이 방해가 되지 않도록 CEO(전문경영인), CFO(재무책임자)를 대상으로 별도 교육도 실시하기로 했다.

14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올해 말까지 제약업계 공시 시스템을 일제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한미약품 늑장 공시 사태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은 지난 9월 30일 베링거인겔하임과 8500억원 규모 기술수출 계약해지 사실을 개장 후인 9시 29분에 공시했다.

그 사이 공매도가 가세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큰 피해를 입었다. 이날 하루 한미약품 주가는 18.1% 급락했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 관계자는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우려로 내부 혼란이 빚어졌기 때문에 공시가 늦어졌다”고 늑장 공시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마땅히 해야 할 공시와 내보내야 할 시간을 제대로 알고 준수해야 하는 데 이것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건 한미약품 내부의 의사결정 구조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관계자는 “한미약품 뿐만 아니라 제약업계 전반을 대상으로 의사결정 구조가 공시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거래소는 CEO, CFO 등 최고위 경영진을 상대로 공시 교육도 진행한다. 이들이 공시 과정에 불필요하게 개입해 시장 혼란을 초래할 개연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거래소 관계자는 “공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경영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경영진이 이런 기초 상식을 모른 채 공시에 간섭할 수도 있다고 보고 이들에게 관련 내용을 직접 주지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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