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뷰] 2월 소비자물가 상승, 장바구니가 주도
[이코리뷰] 2월 소비자물가 상승, 장바구니가 주도
  • 이성민 기자
  • 승인 2021.03.04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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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5개월만에 1%대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주도는 ‘장바구니 물가’가 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이 10년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서민 생활이 더욱 힘들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침체된 소비자물가를 상승시켰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AI 확산세와 농산물 작황 부진으로 인한 수급 불안으로 인해 상승한 장바구니 물가라는 점을 감안하면 서민들은 더욱 힘든 생활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장바구니 물가를 하루라도 빨리 잡기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00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00(2015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2월(1.1%)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로, 지난해 9월 1.0%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1%대를 회복한 수치다.

상품은 1.9%, 서비스는 0.5% 상승했다. 그런데 상품 가격이 상승한 주요 이유는 농축수산물로 16.2% 뛰었다. 이는 2011년 2월(17.1%) 이후 10년만에 최대치다.

파 물가는 227.5% 뛰었고, 사과도 55.2% 올랐다. AI 확산에 따른 산란계 살처분과 명절 수요 급증 여파로 달걀 가격은 41.7% 급등했고, 가정 내 수요가 증가한 돼지고기와 국산쇠고기도 각각 18.0%, 11.2% 올랐다.

반면 공업제품은 0.7% 하락했고, 석유류는 6.2% 내렸다. 가공식품은 1.2% 올랐고, 전기·수도·가스도 5.0% 떨어졌다. 농축수산물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비스는 여전히 위축

서비스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면 접촉이 여전히 위축되면서 상승폭이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개인서비스는 1.6% 올랐고, 무상교육 등 정책 영향에 공공서비스는 2.1% 떨어졌다. 개인서비스 중 외식 물가는 1.3%, 외식 외 물가 상승률은 1.7%였다. 집세는 한 해 전보다 0.9% 오르며 2018년 3월(0.9%) 이후 3년여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전세와 월세 상승률은 각각 1.2%, 0.5%를 나타냈다.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근원물가)는 0.8% 올라 세달 연속 0%대 상승에 그쳤다. 신선식품지수는 18.9% 올라 지난해 10월(19.9%) 이후 4개월 만에 최고 상승폭을 나타냈고, 체감지표인 생활물가지수는 1.2% 올랐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0.3% 상승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농축산물과 서비스 가격이 오르면서 상승 폭이 커졌다”며 “물가당국과 경제 관료들의 노력이 있을 것이고, 그렇게 우려할 상황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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