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뷰] 수에즈 운하 운항 차질, 국제유가는
[이코리뷰] 수에즈 운하 운항 차질, 국제유가는
  • 이성민 기자
  • 승인 2021.03.2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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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이집트 수에즈 운하의 운항 차질이 장기화되면서 국제유가가 널뛰기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에버기븐호는 2만2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메가 컨테이너선으로, 길이는 400m, 넓이는 60m에 달한다.

이 에버기븐호가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되면서 수에즈 운하로의 선박 운항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수에즈 운하는 전체 해상물동량의 10%를 담당하고 있으며 지난해 1만 9천대의 선박이 수에즈 운하를 통과했다.

현재 수에즈 운하 통과를 기다리는 선박이 300여척으로 늘어났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국제 유가의 변동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제유가 4% 승상

26일(현지시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4.12% 오른 60.9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북해 브렌트유 역시 4.23% 상승해 배럴당 64.57달러를 나타냈다.

수에즈 운하 사고로 인해 국제유가가 널뛰기를 하고 있다. 수에즈 운하 사고가 장기화될 것인지 아니면 단기적일 것인지 여부에 따라 국제유가는 널뛰기를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에버기븐호를 인양하는데 최소 2주 이상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석박 특히 유조선은 남아프리카의 희망봉을 돌아서 운항을 해야 한다. 그러자면 8~9일 정도 더 소요되고, 하루 운항 요금도 1억원 정도 된다. 따라서 국제유가의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원유 시장 공급이 제한적이기 시작하면서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다만 우리나라는 정유회사별로 비축분이 있기 때문에 공급에 큰 차질을 빚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상승함에 따라 우리나라 정유회사들로 기름값을 상승시킬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OPEC 생산이 더 큰 문제

다만 일각에서는 국제유가를 조정하는 것은 수에즈 운하 사고가 아닌 OPEC의 생산이 큰 문제라고 진단하고 있다.

OPEC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자발적 감산을 중심으로 원유 수요회복 속도에 맞춰 공급 정책을 펼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황성현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항상 70 달러/배럴 이상의 고유가와 달러강세 환경이 유지됐을 때 원유 수요감소 우려로 이어졌던 바를 고려하면, OPEC은 70 달러/배럴을 넘지 않는 현재 수준의 강보합세를 유지할 수 있는 가격정책을 펼칠 것”이라며 “국제유가는 변동성이 축소된 안정적인 우상향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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