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리뷰] 중국발 불매운동, 국내 영향은 제한적...오히려 반중 정서가
[국제리뷰] 중국발 불매운동, 국내 영향은 제한적...오히려 반중 정서가
  • 남인영 기자
  • 승인 2021.03.30 1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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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미국과 유럽연합 등 서방국가들이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 인권 탄압과 관련해서 대중 제재를 가할 뜻을 보이자 중국은 연일 서방국가를 비난하면서 불매운동에 들어갔다.

이 불매운동에도 불구하고 국제적인 브랜드가 날개돋힌 듯 팔려나가면서 국제사회에서 중국발 불매운동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더욱이 국내 경제의 영향은 더욱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다만 최근 국내에서 불어닥친 반중 정서가 오히려 더 큰 영향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서방국가 비방 높아져

중국 외교부는 신장지역 종교계·여성계·교육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장 위구르 자치구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신장 문제로 중국을 제재하는 것은 돌로 자기 발등을 찍는 행위라면서 서방국가를 향해 비난했다.

이들은 신장에서 강제노동이 이뤄지고 있거나 ‘제노사이드(집단학살)’가 자행된다는 것은 서방국가들이 꾸며낸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H&M, 나이키, 아디다스 등 일부 글로벌 브랜드가 신장산(産)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한 것에 대해 “신장지역 노동자들의 밥그릇을 깨뜨리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중국인들 사이에서 글로벌 브랜드의 불매운동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실제로 인터넷 상에서는 불매운동이 한창이다.

시들해지는 불매운동

다만 중국 소비자들의 불매운동 열기가 불이 붙은지 며칠만에 시들해졌다는 평가다. 일부 소비자들은 불매운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많은 소비자들이 글로벌 브랜드 제품을 구입하고 있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티몰에서 지난 26일 진행된 여성용 나이키 신발 할인 행사에는 약 35만명이 몰리며 조기 매진됐다.

중국 축구협회도 중국 슈퍼리그 모든 팀의 유니폼 후원사인 나이키에 대해 내부적으로 비판을 하면서도 계약을 단절하겠다는 입장은 따로 표명하지 않고 있다. 나이키는 지난 2018년 중국 축구협회 및 중국 슈퍼리그와 8억 위안(약 1383억원) 계약을 맺고 10년 동안 중국 슈퍼리그 소속 모든 축구팀에 유니폼을 제공하기로 했다.

국내에서 부는 반중 정서

이런 이유로 중국발 불매운동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오히려 국내에서 불고 있는 반중 정서가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알몸 김치 논란, 김치 종주국 논란에 이어 드라마 조선구마사 논란이 불거지면서 국내에서는 반중 정서가 팽배해지고 있다.

이런 반중 정서가 중국발 불매운동과 결부가 된다면 앞으로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는 아무도 예측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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