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수에즈 운하 정상, K-조선 위상은
[산업리뷰] 수에즈 운하 정상, K-조선 위상은
  • 채혜린 기자
  • 승인 2021.03.31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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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수에즈 운하 사고가 일주일만에 정상으로 돌아왔다. 에버기븐호가 부양되면서 수많은 해운선박이 정상적인 통항을 하게 됐다.

그리고 이제 이집트 수에즈운하 측과 일본 선사 사이에 책임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에버기븐호가 좌초된 이유를 조사하고 있다.

이 조사에 따라 글로벌 선사들은 일본 조선업에 대한 신뢰를 거둬들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이에 K-조선의 위상도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에버기븐 좌초, 그 이유는

이번 에버기븐호의 좌초 원인에 대해 강풍, 조작미숙, 배의 구조적 결함 등으로 귀결되고 있다.

무엇보다 강풍이 불었다고 초대형 선박이 좌초됐다는 점을 볼 때 단순히 강풍 때문에 좌초됐다고 할 수 없다.

이에 조작미숙이나 구조적 결함 등이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무엇보다 조작미숙이 아닌 구조적 결함으로 귀결될 경우 일본 조선업은 무너질 가능서이 매우 높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에버기븐호가 정상화되면서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고 당시 강풍이 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강풍이 불었다고 초대형 선박이 좌초됐다는 사실에 대해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만약 배의 결함으로 그 원인이 귀결될 경우 에버기븐호를 건조한 조선사인 일본 이마바리조선에도 책임 추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에버기븐호는 2018~2019년에 걸쳐 5척을 건조한 시리즈 선박 중 한 척이며 일본의 슈에이 키센이 선주고 용선사는 대만 에버그린, 보험사는 영국의 P&I다.

만약 에버기븐호의 구조적 문제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결론을 내릴 경우 글로벌 선사는 우리나라로 관심을 돌릴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 아닌 우리나라로

글로벌 해운사 입장에서는 보다 안전한 배로 운항을 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다. 이런 이유로 가장 안전한 배를 건조할 능력을 갖춘 조선사를 찾는 것은 당연지사.

이번 에버기븐호 사고가 구조적 결함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면 일본 조선사에서 우리나라 조선사로 글로벌 해운사의 신규 조선 수주는 돌릴 수밖에 없다.

더욱이 단순히 강풍이 불었다고 사고가 발생했다면 글로벌 해운사는 일본 조선업에 대해 신뢰할 수 없게 된다.

그렇다고 저가인 중국 조선사를 이용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왜냐하면 중국 조선은 저가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결함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조선업이 당분간 활황을 걸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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