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리뷰] 日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국제리뷰] 日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 남인영 기자
  • 승인 2021.04.13 09: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2일 오후 일본 후쿠시마(福島)현 JR후쿠시마역 앞에서 일본 시민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12일 오후 일본 후쿠시마(福島)현 JR후쿠시마역 앞에서 일본 시민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일본 정부가 13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겠다고 공식 결정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변국들의 강한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오염수 방류를 강행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오염수가 우리나라 해양에 오염되지 않을까는 걱정과 우려가 앞서면서 그에 따른 후속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인체에 무해한 수준으로 희석한다지만

일본 정부는 관계 각료회의를 열고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결정했다. 경제산업성 산하 전문가 소위원회는 오염수 처리 방법으로 해양 방류와 대기 방출 등 두 가지 방법을 거론하면서 해양 방류를 선택했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심사와 승인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실제 방류까지는 2년 정도 걸리며 앞으로 40년까지 방류를 할 방침이다.

후쿠시마 제1원전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등시 쓰나미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그리고 해체 작업이 진행 중인데 빗물과 지하수 등이 흘러들어 하루 약 105톤의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다.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핵물질 정화장치인 다핵종 제거 설비(ALPS)를 통해 방사성 물질을 일부 제거한 오염수를 초대형 원통 탱크 1000여 개에 보관 중이지만 지난달 중순 기준으로 약 125만 844t의 오염수가 보관돼, 저장 용량(약 137만t)의 90%를 넘긴 상황이다.

이에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인체에 무해한 수준까지 희석해 순차적으로 방류한다는 방침이다.

7개월미면 제주 앞바다 도착

일본 정부가 오염수를 인체에 무해한 수준까지 희석해서 순차적으로 방류한다고 하지만 오염수에는 ALPS를 이용한 정화 처리로도 걸러지지 않는 트리튬 등 방사성 물질이 남아 있다는 것이 원자력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따라서 이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할 경우 우리나라와 태평양 연안 국가들까지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독일 킬 대학 헬름흘츠 해양연구소는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할 경우 200일만에 제주도에, 280일 이후에는 동해 앞바다까지 도달한다는 시뮬레이션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일본 후쿠시마 대학과 가나자와 대학도 유사한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더욱이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게 되면 해양 생태계는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바다가 육지와 달리 순환 구조로 돼있기 때문에 방류를 하게 되면 주변국은 물론 태평양 연안 국가들 모두 피해를 입게 될 수밖에 없다.

심각하게 바라보는 우리나라와 주변국들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와 주변국들은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심각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다. 자칫하면 자국 바다가 오염수로 더럽혀질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우리 외교부는 “정부는 이번 결정이 향후 우리 국민의 안전과 주변 환경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반응을 내놓았다.

중국 외교부도 10일 “일본 원전 사고로 방사성물질이 유출돼 이미 해양 환경과 식품 안전, 인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어업 종사자들 입장에서도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하는 수준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다가 우리의 바다마저 오염수로 오염이 되면 수산물 소비가 줄어들게 되고, 그로 인해 어업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한-중-북으로 이어지는 주변국의 협력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에 공동 대응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