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경제리뷰] 남부 흑인 노예 그리고 프라이드 치킨 탄생
[역사속 경제리뷰] 남부 흑인 노예 그리고 프라이드 치킨 탄생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2.03.24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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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치킨에 맥주 즉 치맥은 이제 우리나라를 넘어 전세계에 인기를 얻고 있는 음식이다. 퇴근 후 프라이드 치킨에 맥주 한 잔이면 온 세상 근심이 모두 날아가는 듯하다.

이런 이유로 한집 건너 한집 꼴로 치킨집이 있을 정도이고, 직장인들이 “퇴사하면 치킨집이나 차리지”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우리나라에도 치킨 요리는 있었다. 세종대왕은 조선판 프라이드 치킨인 ‘포계’를 사랑했다고 한다. 그만큼 프라이드 치킨은 우리의 역사와 함께 하고 잇다.

왜 흑인 노예에서 나왔나

사실 프라이드 치킨 요리법은 중세시대 유럽 등에서도 존재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프라이드 치킨의 유래에 대해서 여러 가지 논란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현대판 프라이드 치킨은 미국 남부 흑인에 의해 탄생했다는 것은 거의 정설로 굳어지고 있다.

잉글랜드 이민자는 구운 닭고기를 먹었다. 반면 서아프리카 요리는 닭고기를 팜유에 튀긴 요리였다. 또한 스코트랜드 이민자는 닭을 튀겨 먹었다.

노예제가 합법이었던 미국 남부 농장의 농장주는 주로 잉글랜드 이민자들이 차지했고, 스코틀랜드 이민자는 가정부 등으로 생활을 했다. 그리고 서아프리카 흑인들이 농장주의 노예로 생활 했다.

농장주들은 닭을 잡아서 뼈가 많은 부위를 잘라내고 몸통을 오븐으로 구워내 이른바 ‘로스트 치킨’을 먹었다.

그러다보니 뼈 부위를 버리기 일쑤였다. 노예들로서는 먹을 것이 부족해지면서 서아프리카에서 닭고기를 튀겨 먹었던 풍습이 떠올랐다. 비록 기름은 오래돼서 산화됐지만 산화된 기름에 농장주 주인이 쓰레기통에 버린 뼈 조각을 모아서 튀겨 먹기 시작했다. 이것이 ‘딥 프라이드 치킨’으로 오늘날 프라이드 치킨의 유래로 보고 있다.

먹을 것이 없었던 노예들

혹자들은 노예들이 뼈 조각을 튀겨 먹으면서 영양 보충을 했다고 하지만 사실 뼈 조각을 튀겨 먹는다고 영양 보충이 되는 것은 아니다. 또한 기름도 오래된 기름을 사용했기 때문에 건강과는 멀다. 그들은 생존을 위해 튀겨 먹은 것이다.

하지만 스코틀랜드 이민자인 가정부 등이 흑인 노예들이 뼈 조각을 튀겨 먹는 모습을 보고 착안을 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고향인 스코틀랜드에서 닭을 튀겨 먹었던 것이 떠올랐다. 흑인 노예들이 뼈 조각을 튀겨 먹은 것에 착안을 해서 점차 성장 발전시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점차 많은 사람들이 닭고기를 튀겨 먹기 시작했다.

KFC의 탄생

그런 가운데 커널 샌더스라는 사람이 캔터키주 코빈에서 주유소를 운영했다. 주유소에서 손님들을 대상으로 하는 닭요리를 개발했다.

주유소에 딸린 방에서 음식을 판매했는데 계속해서 닭 튀임 조리법을 개발했다.

하지만 식당은 적자 더미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면서 파산을 했다. 이에 샌더스는 그의 요리법을 사줄 후원자를 모집하기 시작했다.

1008회나 사업자들에게 문전 박대를 받았고, 웬디즈 올드 패션드 버거즈의 창립자인 데이브 토마스의 후원으로 식당을 유지하게 됐고, 메뉴를 프라이드 치킨과 샐러드로 간단하게 했다. 이후 KFC가 탄생됐다.

한국전쟁 통해 들어온 프라이드 치킨

프라이드 치킨은 한국전쟁을 통해 우리나라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미군이 닭고기를 기름에 튀긴 것을 경험한 우리나라 사람들이 프라이드 치킨 요리법을 익히기 시작했고, 그에 따라 프라이드 치킨이 주한미군 기지를 중심으로 전파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1980년대 대구 효목동에서 윤종계라는 사람이 ‘맥시칸치킨’을 창업했다. 그리고 최초로 양념치킨을 만들었다. 손님들이 치킨을 먹다가 식어버리면 비린내도 나고 뻣뻣해져 입을 다치는 등의 이유가 발생하면서 양념 치킨을 만들었다. 그리고 치킨무를 최초로 개발한 사람 역시 윤종계 사장이다.

하지만 페리카나 역시 자신들이 원조라고 주장했다. 페리카나 치킨 창립자 양희권은 양념치킨이 처음 나올 당시 너무 낯선 음식이었지만 1989년 개그맨 최양락이 CM송을 히트시키면서 양념치킨이 유행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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