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김밥
[오늘 통한 과거리뷰] 김밥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3.01.04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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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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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외식비 가격이 가파르게 올랐다. 특히 김밥의 가격 상승은 서민 경제를 휘청거리게 만들었다.

4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의 외식비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에서 판매되는 김밥, 자장면, 칼국수, 냉면, 삼겹살, 삼계탕, 비빔밥, 김치찌개백반 등 8개 메뉴의 평균 판매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0.14% 올랐다.

평균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메뉴는 자장면으로 지난해 12월 기준 한 그릇의 판매 가격이 6253원으로 전년 대비 13.01% 올랐고, 가장 적게 오른 메뉴는 비빔밥으로 같은 기간 7.34% 올라 한 그릇에 8898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을 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김밥 한 줄의 평균 가격은 2888원으로 12.82% 올랐고, 경남 지역이 전년 대비 12.59% 올라 3300원으로 전국 최고가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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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은 일본기원???

혹자는 김밥은 일본에서 온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의 고유 음식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삼국사기’나 ‘열양세시기’와 ‘동국세시기’ 등에서 김을 먹었다는 기록을 들어서 김밥이 우리 고유의 음식이라는 주장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김을 섭취했다는 기록일 뿐이다. 오늘날과 같은 깁밥 형태는 일본에서 유래됐다.

김밥 형태는 노리마키(海苔巻き)이다. 그 중 간토의 ‘호소마키(細巻き)’보다는 간사이 지방에서 발달한 ‘후토마키(太巻き)’의 영향을 받았다.

분명한 것은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김을 밥에 싸먹는 등의 형태가 있었지만 대나무발을 이용해서 김 위에 밥을 깔고 속재료를 넣는 방식은 일본에서 왔다. 만약 단순히 밥을 김에 싸먹었다면 우리나라가 시초라는 이야기다.

일제강점기 당시 신문기사 등을 살펴봐도 오늘날 형태의 김밥의 기원은 일본에서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밥이라는 명칭 역시 후토마키를 우리말로 순화한 것이다. 그 이전까지 노리마키로 표현했지만 1980년 왜색 문화 근절 바람이 불면서 노리마키가 김밥으로 순화된 것이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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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초가 사라지고

원래 김밥은 식초로 간을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식초로 간을 하는 것이 사라졌다. 그 이유는 식생활의 변화이다.

198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김밥은 ‘소풍갈 때 싸가는 특별한 음식’으로 취급했다. 야외에서 김밥을 먹는다면 쉬기 때문에 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김밥을 식초로 간을 해야 했다.

하지만 1980년대 냉장고가 보급되면서 굳이 밥을 식초로 간하지 않아도 상하지 않게 되면서 식초를 사용할 이유가 사라졌다.

아울러 1980년대 보온도시락 등의 보급으로 인해 소풍을 갈 때도 굳이 김밥을 싸가는 문화가 점차 사라졌다.

김밥 프랜차이즈 등장

김밥을 식초로 간하지 않게 된 또 다른 이유는 김밥 프랜차이즈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김밥이 더 이상 소풍 등 특별한 날에만 먹는 음식이 아니라 인스턴트로 혹은 주머니가 가벼운 사람들이 먹는 음식이 됐다.

김밥 프랜차이즈에서는 김밥이 금방 소비가 되기 때문에 굳이 식초로 간을 할 이유가 사라졌다. 그러면서 김밥은 자연스럽게 일상생활에서 먹는 서민 음식이 됐다.

그러다보니 식초 대신 ‘참기름’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아울러 지역과 가정의 취향 등에 따라 김밥의 제조가 다양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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