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 압박 못 이긴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 '상장(IPO)' 직접 지시
FI 압박 못 이긴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 '상장(IPO)' 직접 지시
  • 서성일 기자
  • 승인 2017.03.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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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사진제공=교보생명

[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삼성, 한화에 이어 생명보험사 가운데 국내 3위를 지키고 있는 교보생명이 이르면 올해 말 주식시장 상장(IPO)를 추진할 전망이다.

13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의 이 같은 행보는 새 국제 보험회계기준 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 시행을 앞두고 자본 확충이 시급하고 어피너티 컨소시엄 등 재무적 투자자(FI)들의 자금 회수를 더 이상 늦추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최근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은 직접 “상장을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 FI인 어피너티 컨소시엄(어피너티·IMM PE·베어링PEA·싱가포르투자청 등)은 지난 2012년 1조 2000억여원을 들여 교보생명 지분 24%를 매입했다.

이와 함께 2015년 말까지 IPO를 하지 않으면 신 회장이 다시 지분을 사들이는 풋옵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하지만 교보생명은 오는 2021년 도입될 국제회계기준(IFRS17)등을 이유로 IPO시기를 미뤄왔다. IPO가 목적이 아니라 다양한 자본확충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는 이유가 강했다.

약속한 시한이 1년도 더 지난 상황에서 더 이상 자금 회수를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FI는 교보생명에 내년 초까지 IPO를 하지 않으면 풋옵션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생보업계 한 관계자는 “자금 회수가 급한 FI들이 풋옵션을 행사하거나 지분을 다른 곳에 매각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신 회장이 FI들의 뜻을 받아들인 것 같다”고 해석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최근까지만 해도 IPO를 추진하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분위기가 많았다”며 “하지만 최근 FI들이 강경한 태도로 나오자 신 회장이 직접 IPO를 적극 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안으로는 어려울 것 같고, 내년 중 IPO를 추진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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