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내부거래, ‘SK’ 1위...포스코. 태영 순 높아
대기업 내부거래, ‘SK’ 1위...포스코. 태영 순 높아
  • 이성민 기자
  • 승인 2016.09.08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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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보다 비상장사가, 총수일가 지분율 높을수록 내부거래비중 더 높아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국내 대기업집단 가운데 계열회사 간 내부거래(상품·용역거래) 비중이 높은 회사는 SK로 나타났으며 포스코, 태영이 뒤를 이었다.

아울러 상장사보다는 비상장사의 내부거래비중이 높았고,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비중도 비례해서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8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2016년 대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민간 대기업집단 47곳의 내부거래비중은 11.7%이며 내부거래금액은 159조 6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발표된 12.4%와 181조 1천억원 대비 내부거래비중은 0.7%p, 내부거래금액은 21조 5천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러한 현상은 국제유가 하락과 계열사 간 합병 등으로 실제 내부거래금액이 줄었기 때문”이라며“ ”사익 편취 규제의 본격적인 시행 등 정부정책과 대기업집단의 자발적 노력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기업집단 가운데 비상장사 1046곳의 내부거래비중은 22.1%로, 상장사 228곳의 7.7% 대비 14.4%p 더 높았다. 또 총수가 있는 대기업집단 40곳의 내부거래비중이 11.8%로, 총수 없는 집단 7개의 11.7% 대비 0.1%p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대기업집단 가운데 내부거래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SK로 24.2%에 달했다. 포스코(18.8%)와 태영(18.5%), 현대자동차(18.0%), KT(15.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내부거래금액이 가장 큰 대기업집단도 SK로 33조 3천억원으로 조사됐다. 다음으로 현대자동차(30조 9천억원), 삼성(19조 6천억원), LG(16조 8천억원), 포스코(11조 5천억원) 등 순이었다.

이들 상위 5개 집단의 내부거래금액은 총 112조 2천억원으로, 민간대기업집단의 전체 내부거래금액의 70.3%를 차지했다.

또한 내부거래비중이 전년 대비로 가장 많이 감소한 집단도 SK로 나타났다. 이는 유가 하락으로 내부거래금액이 감소한 탓으로 풀이된다. 반면 대우건설과 태영, 한라 등은 전년 대비 내부거래비중이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SK는 지난 2014년 47조 8천억원이던 내부거래금액이 2015년 기준 14조 5천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삼성의 내구거래금액도 25조 3천억원에서 19조 6천억원으로 5조 7천억원 줄었다. 이는 삼성물산의 합병으로 내부거래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비중도 높게 나타났다. 특히 총수  2세 지분율과 내부거래비중의 비례관계가 더욱 뚜렷했다.

이와 관련 총수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인 기업의 내부거래비중이 9.0%에 그친 반면 지분율이 100%인 기업의 내부거래비중은 34.6%에 달했다.

더불어 총수 2세의 지분율이 20% 이상인 기업의 내부거래비중은 12.5%였으나, 총수 2세의 지분율이 100%로 올라가면 내부거래비중은 59.4%로 급상승했다.

공정위 경쟁정책국 김정기 과장은 “최근 5년간 대기업집단의 내부거래금액과 비중이 전반적으로 감소추세에 있으나, 총수일가의 지분율과 내부거래비중이 비례적으로 높은 추세가 지속되는 데다 사익 편취 규제대상 회사의 비중과 금액도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이 김 과장은 “대기업집단의 부당 내부거래와 사익 편취행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방침”이라며 “특히 사익 편취 규제대상 회사의 내부거래 공시의무가 본격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공시점검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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