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 KTB 권성문 회장...이번엔 배임·횡령 혐의
‘갑질 논란’ KTB 권성문 회장...이번엔 배임·횡령 혐의
  • 서성일 기자
  • 승인 2017.08.2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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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KTB 부회장 최근 지분율 급상승해 2대주주 등극 ‘주목’
사진제공=KTB투자증권

[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최근 출자회사 직원에게 발길질을 하는 등 폭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갑질 논란에 휩싸인 KTB투자증권 권성문 회장에 대해 금융당국이 배임·회령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금융감독원은 “지난 3월 벌인 KTB투자증권 현장 조사에서 권 회장에 대한 횡령·배임 혐의 정황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은 권 회장의 회사 출장비 사용 부분이다. 금감원은 권 회장이 회사 출장 시 가족을 동반하는 등 사례를 다수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구체적인 기간과 금액을 밝힐 수 없다”면서도 “상당한 기간에 걸쳐 이뤄졌으며 액수 또한 작지 않다”며 “권 회장 혐의 내용이 확정되면 제재심의위원회를 거쳐 제재 조치를 내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금감원의 현장 검사 당시 권 회장 관련 질의가 있어 문서로 소명했다”며 “사안이 진행 중이어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권 회장이 연이어 도덕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신뢰를 바탕으로 영업하는 금융회사 경영 지속 여부에 관심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권 회장은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이 불모지 시절부터 투자의 귀재로 불리며 자수성가한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하지만 자신이 중개를 한 M&A 기업의 주식으로 시세차익을 얻는 내부거래로 검찰에 고발되는가 하면, 직접 인수한 회사의 주가조작 등의 혐의를 받는 등 도덕성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최근에는 출자회사 직원에게 발길질을 하는 등 폭행한 사실이 최근 알려지면서 갑질 논란까지 일었다.

KTB투자증권은 KTB자산운용과 KTB네트워크, KTB프라이빗에쿼티 등의 지분을 99~100% 소유해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으며, 권 회장은 현재 KTB투자증권 최대 주주로 지분 20.22%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이병철 KTB투자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이 꾸준히 자사주를 사들이며 지분율이 끌어올리고 있어 그 배경에 금융투자업계의 촉각이 곤두선 모습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3월 자사 지분 5% 이상을 보유하며 주주 명단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이후, 약 1년6개월 동안 조금씩 자사주를 사들이면서 현재 보유지분은 981만5988주, 지분율은 13.90%까지 증가해 KTB투자증권의 2대주주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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