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O 위험성 논란속 961만톤 수입...CJ·대상·사조해표·삼양사 順
GMO 위험성 논란속 961만톤 수입...CJ·대상·사조해표·삼양사 順
  • 이성민 기자
  • 승인 2017.09.24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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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O 완전표시제 조속히 실시해 알권리 보장해야
출처=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GMO 표시가 없어 우리도 모르는 채 우리 주방을 점령하고 있는 GMO 수입농산물을 이용한 가공식품 통계가 처음으로 밝혀져 파장이 예상된다.

GMO란 어떤 생물의 유전자 가운데 유용한 유전자, 예를 들면 추위와 병충해, 제초제 등에 강한 성질만을 취한 후 다른 생물체에 삽입해 만든 새로운 농축수산물을 말한다.

GMO는 생산성을 높이고 상품의 질을 강화한다는 장점이 있으나, 인체에 대한 유해 가능성과 생물의 다양성 훼손이라는 측면에서 그 위험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24일 국민의당 정인화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3년 이후 총 961만톤의 식용 GMO 농산물을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CJ가 326만톤(34.0%)으로 수입량 1위를 차지했으며, 대상이 209만톤(21.8%)으로 2위, 사조해표가 158만톤(16.5%), 삼양사 147만톤(15.4%) 등이 뒤를 이었다.

품목별로는 옥수수가 505만톤으로 가장 많고, 대두가 450만톤으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옥수수는 대상이 209만톤(41.4%)을 수입해 1위를 차지했으며, 삼양사 147만톤(29.3%), 인그리디언코리아 118만(23.4%) 등 순으로 조사됐다.

GMO 옥수수로는 전분, 물엿, 과당, 곡류가공품, 사료 등을 제조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지난 5년간 GMO 수입농산물을 이용해 이들 제품 494만톤을 생산했다.

구체적으로는 전분류 130만톤, 과당·엿당 등 전분당이 222만톤, 곡류가공품 및 사료 141만톤 등 총 494만톤 등이다.

GMO 대두의 경우 우리가 흔히 먹는 대두유(콩기름)를 짜고, 남은 것은 사료로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3년부터 2017년 8월까지 GMO 대두 수입분 450만톤으로 대두유 87만톤, 사료 341만톤 등 총 428만톤을 생산했다.

대두유의 경우 GMO 대두를 이용해 매년 20만톤 가량을 생산했는데 식약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에 우리나라에서 총 43만톤의 대두유(콩기름)가 생산됐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우리가 구입·사용하는 콩기름의 약 50%가 GMO에 관한 아무런 표시나 정보 없이 유통돼 국민들이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셈이다.

GMO 대두를 사용한 대두유는 CJ제일제당이 66%에 해당하는 57만톤을 생산했으며, 사조해표가 나머지 34%에 해당하는 물량을 생산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정인화 의원은 “GMO 수입 농산물과 이를 가공한 생산품에 대한 통계가 정확치 않아 많은 국민들의 우려가 많았는데, 이러한 품목별, 업체별 통계 자료는 국민들로 하여금 GMO에 대한 정확한 실태를 알 수 있게 하는 매우 의미있는 자료”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현재 이들 제품은 단백질이 잔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GMO 원료 사용 여부가 전혀 표시되지 않는 문제점이 있으므로 GMO 완전 표시제를 실시해 먹거리에 대한 국민의 알권리와 선택권을 높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 의원은 “GMO 옥수수, 콩 등 농산물 형태로 들어와 우리나라에서 가공하는 것은 식약처 관리가 그나마 가능한 반면 외국에서 GMO 농산물을 가공하여 대두유, 옥수수유, 카놀라유 등 원유 형태로 들어오는 것은 식약처에 GMO 관련 신고조차 되지 않고 있는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GMO는 생산성을 높이고 상품의 질을 강화한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인체에 대한 유해 가능성과 생물의 다양성 훼손이라는 측면에서 그 위험성을 제기하는 논란의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GMO 식품 반대론자들은 GMO가 알레르기를 유발하고 검증되지 않은 위해성과 환경 파괴 및 돌연변이의 위험을 안고 있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이들은 신체나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장기적으로 입증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주장하며 위해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같은 종의 식물끼리 교잡해 새 품종을 만드는 기존 방법과 달리 동물 유전자를 식물에 집어넣는 등 종간 구분이 없어 생태계를 교란한다고 비판한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일단은 적더라도 GMO가 들어있다면 모두 표시해서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맥락으로 정 의원도 “앞으로 GMO 완전 표시제를 도입할 경우 외국에서 GMO 가공품을 수입할 때에도 단백질 잔류여부와 관계없이 GMO 신고·표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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