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View] 공영홈쇼핑, 편성 몰아주기 ‘주의’…한숨 돌린 조성호號

2024-05-09     박영주 기자
/삽화=김진호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공영홈쇼핑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감사를 받은 이후, 특정업체에 방송 편성을 몰아주지 말라는 취지의 ‘주의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5개월이라는 긴 기간 동안 이뤄진 대규모 감사의 결과치고는 다소 싱거운 결론인데다가 특정 업체가 거론됐을 뿐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러한 주의 통보를 바탕으로 공영홈쇼핑이 방송 편성과 관련한 대대적 개편에 나설지 주목된다.

특히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집중 포화를 맞았던 공영홈쇼핑 조성호 대표로서는 대규모 감사 결과 ‘주의’ 통보에 그쳤다는 점에서 한숨을 돌린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오는 9월 임기 마무리를 앞둔 조 대표가 감사결과를 명분삼아 ‘편성 구조조정’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대주주인 중소기업유통센터와 농협‧수협 등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공영홈쇼핑

국감서 숱한 논란 휩싸였던 조성호 대표이사, 오는 9월 초 임기 마무리 
5개월간 이어진 중기부 감사, 특정업체 이름만 공개되고 원인파악 미흡
임기 4개월 남기고 ‘편성 구조조정’ 만지작? 농협‧수협 영향력 커질까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공영홈쇼핑은 유창오 전 상임감사의 횡령과 조성호 대표의 부친상 직원 강제동원 의혹 등 수많은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장관이었던 이영 장관이 직접 ‘대규모 감사’를 약속했고 지난해 11월초부터 감사가 이뤄졌다.

실제로 공영홈쇼핑을 상대로 한 대규모 감사는 중간에 중기부 장관 교체 문제로 일시보류 됐다가 다시 진행되며 약 5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이어졌다. 역대급으로 장기간 진행되는 대규모 감사를 놓고 그 목적과 내용에 관심이 쏠렸다. 

뚜껑을 열어본 결과, 5개월간 이뤄진 공영홈쇼핑 대규모 감사의 끝은 ‘편성 몰아주기 주의 통보’라는 다소 싱거운 결론이었다. 또다른 여러가지 방만경영 문제들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현 대표이사인 조성호 대표는 지난 2021년 9월10일부터 3년의 임기를 시작해, 오는 9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한때는 공영홈쇼핑을 상대로 한 대규모 감사 결과에 따라 조성호 대표가 6개월도 남지 않은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다소 싱거운 감사 결과에 따라 조 대표가 무난하게 임기를 마칠 것으로 점쳐지는 분위기다. 

공영홈쇼핑이 편성 몰아주기와 관련해 ‘주의’ 통보를 받으면서, 방송 편성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 역시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9일 뉴스1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중기부는 공영홈쇼핑에 대한 감사결과에서 협력사인 뉴월드통상과 제이디코리아인터네셔날 2곳에 가공축산 분야 방송편성의 40%를 몰아줬다는 내용을 근거로 “앞으로는 특정 업체에 몰아주기를 하지 말라”는 정도의 주의통보 조치만 내렸고, 공영홈쇼핑과 업체의 관계성은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5개월이나 감사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업체 이름만 노출됐을 뿐 원인파악이나 공영홈쇼핑이 어디까지 관여했는지 등에 대한 감사는 미흡했던 것으로도 비쳐지는 대목이다. 

해당 업체 측에서는 “전형적인 업체 죽이기”라며 “공영홈쇼핑의 잘못을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들여다본게 아니라 업체에 책임을 떠넘기는 격”이라 분통을 터뜨렸다.

실제로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공영홈쇼핑이 조성호 대표 개인의 홈쇼핑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끊이질 않았고, 스타상품들을 상대로 과도한 수수료를 부과했다는 의혹, 젖소DNA 검출 과정에서의 의혹 등이 숱하게 제기됐지만 약 5개월간 진행된 감사에서 일련의 의혹들은 제대로 해소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 역시도 “이번 공영홈쇼핑 감사결과를 보면서 이해가 안가는 대목이 많았다. 특정업체의 편성 비율이 상대적으로 많은 이유는 제품이 잘 팔리기 때문일 것”이라며 “홈쇼핑 입장에서도 당연히 잘 팔리고 소비자들로부터 만족도가 높은 상품을 많이 판매하는 것일텐데, 공영홈쇼핑 측에서 이러한 부분을 설명하지 않은 것인지 못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귀띔했다.

공영홈쇼핑 홈페이지와 국정감사 자료 등을 살펴보면, 해당 업체의 제품은 베스트셀러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다가 제이디코리아인터내셔날은 이미 2023년 8월 기준으로 편성 비율이 0.34%까지 축소돼 사실상의 퇴출 수순을 밟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 공영홈쇼핑에서는 특정업체들에 방송 편성이 집중되지 않도록 상품입점 및 방송편성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겠다며, 개선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공영홈쇼핑이 수익성 개선 등의 이유로 특정업체에 몰려 있던 편성을 대대적으로 개편한다면, 빈자리에는 대주주인 농협이나 수협 등의 상품들이 채워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공영홈쇼핑의 지분구조는 중소기업유통센터가 50%, 농협경제지주가 45%,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가 5% 등으로 구성돼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