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역사] 투신사 ‘공룡’의 탄생

2024-06-20     김진혁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 한국 펀드 시장의 출발은 196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은행 대출만으로는 고속성장의 군불을 계속 때기 어렵다고 판단한 박정희 정부는‘자본시장 육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그해 12월 한국투자개발공사(투공)를 발족했다. 지금의 자산운용업(투자신탁업) 기능을 갖춘 1호 금융회사의 탄생이었다.

정부와 시중은행 출자로 탄생한 투공은 1년 반의 준비 끝에 당시로선 생경한 ‘수익증권(펀드)’ 상품을 선보였다. 한국 펀드의 효시로 불리는 ‘안정성장1월호’였다. 투공은 30여 개 종목에 불과하던 상장주식과 채권을 운용해 첫해 가입자에게 26%의 수익을 돌려줬다. 당시 은행 정기예금 최고 금리(연 25%)를 웃도는 성과였다.

1962년 ‘증권파동’으로 불리는 주식시장 폭락 상처가 아물지 않았던 때, 전문가에게 대신 운용을 맡겨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소식은 국민들의 관심을 다시 증권시장으로 이끌었다. 한국 자산운용업도 힘찬 태동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