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탄우호협회, 한국·부탄 수교 37주년 맞아 ‘부탄 문화의 날’ 행사 개최
- 김민경 회장, “부탄의 풍부한 문화유산을 더울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기회” - 1970년대부터 시행 중인 국민총행복지수(GNH)로 ESG 이미 실천 - 명상과 트레킹을 통한 에코 힐링 추천, 매콤한 부탄 음식도 인기 - 한국부탄우호협회·새영남해외여행사·레일코리아, 부탄 여행 활성화 업무 협약식도 가져
[파이낸셜리뷰=조용식 기자] 한국과 부탄 수교 37주년을 맞아 한국에서 처음으로 ‘부탄 문화의 날’ 행사가 지난 23일 서울시 시민청 태평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서 김민경 한국부탄우호협회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37년 전, 한국과 부탄은 서로 다른 문화와 역사 속에서도 우정을 나누기로 결정했다”라며 “특히 부탄의 전통과 문화를 경험하고 공유할 수 있는 오늘의 ‘부탄 문화의 날’ 행사는 그러한 우정의 중요한 상징”이라고 말했다.
김민경 회장은 또 “부탄의 문화는 그 자체로 아름다움과 깊이를 지니고 있다. 전통 의상, 음악과 춤, 그리고 부탄의 독특한 삶의 철학인 ‘행복의 척도’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라며 “이 행사를 통해 부탄의 풍부한 문화유산을 더욱 가까이에서 느끼고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탄은 탄소 배출권이 마이너스 국가, 국가 정책에서 이미 ESG 실천 중
진홍석 한국마이스융합리더스포럼 회장은 축사를 통해 “훼손하지 않은 자연환경과 따뜻한 사람들 그리고 독특한 문화를 보존하면서 사는 부탄은 거의 세계에서 유일한 탄소배출 마이너스 국가”라면서 “앞으로 우리나라의 기업들이 부탄의 탄소 배출권에 대해 판매해 달라고 하소연해야 하는 그런 시대가 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진행된 부탄 관광 설명회에서는 부탄의 기본 정보와 함께 관광세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부탄은 1974년 외국 기자를 초청하면서 관광산업이 시작되었으며, 1991년 부탄을 방문하는 외국인에게 130달러의 하루 관광세(Sustainable Development fee, SDF)를 받았다고 한다.
부탄의 관광세를 계속해서 인상해 하루 200달러의 관광세를 받았는데, 여기에는 호텔, 교통 및 투어 가이드 비용과 지속 가능한 개발 비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후 여행객들이 더 오래 머물도록 유도하기 위해 오는 2027년 8월 31일까지 일일 관광세를 성인 100달러, 6세에서 12세 어린이 50달러로 요금을 낮췄다.
지난 8월 부탄에서 개최된 제1회 ESG 관광포럼 참가자를 대상으로 일일 관광세를 면제해 주는 파격적인 이벤트를 진행했다. 김민경 회장은 당시 행사를 진행하면서 있었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부탄의 주무 장관은 ESG를 몰랐다. 오히려 저에게 ‘ESG가 무엇이냐?’고 물어왔다. 그래서 ESG는 부탄이 1970년대부터 시행해 온 국민총행복지수(GNH:Gross National Happiness)의 자식 같은 것이다.”
부탄의 국민총행복지수(GNH)는 좋은 거버넌스와 지속 가능한 사회경제적 발전, 문화 보존과 증진, 환경 대화 등 4개의 핵심 과제를 통해 국민의 행복에 필수적인 삶의 모든 측면에서 균형 잡힌 발전을 이루는 것이다.
따라서 국민총행복지수는 ESG보다 범위가 더 넓지만, 부탄은 국민총행복지수를 고집하고 있다. 앞서 진홍석 회장이 말했듯이 부탄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탄소배출 마이너스 국가로 ESG를 국가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가 다크투어리즘으로 관광세를 징수하거나 징수할 움직임을 보인다는 점에서 부탄의 관광정책은 다크투어리즘에 대한 경계와 자연환경에 대한 보존을 미리 내다보고 있다는 것이 김민경 회장의 설명이다. 부탄의 관광료(SDF)는 부탄의 자연환경을 보호하고, 부탄 국민들에게 무료 교육과 무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사용한다.
찜통더위를 피해 여름휴가를 부탄으로
“여행하기 좋은 계절은 봄·가을이지만, 여름에도 25~26도로 한국의 초가을 날씨처럼 선선하면서 햇살이 있어 여름 휴가지로 손색이 없다.”
한국과 동남아 같은 찜통더위를 피해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또 하나의 여행지가 바로 부탄이라고 강조하는 김민경 회장. 부탄 주민들이 대부분 거주하고 있는 중간 지대에는 계곡과 분지로 구성되어 있어 다단계 농사에 적합한 곳이기도 하다. 부탄의 주요 관광지인 파로와 팀푸, 푸나카 등이 중간 지대에 속한다.
매력적인 부탄의 발견은 명상을 통해 얻을 수 있다는 김민경 회장은 “저의 경우 앉아서 하는 명상은 졸음 때문에 잘 안되지만, 걷기 명상은 효과를 봤다”라며 “특히 탁상 사원을 오를 때 처음 30분은 죽을 만큼 힘들었지만, 그 30분을 견디고 나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걷게 되는 데, 이것이 걸으면서 느끼는 명상”이라고 설명한다.
부탄에서는 지금 부탄의 둘레길을 조성 중이라고 한다. 불교 성지 순례 또는 성지 길을 걸어보는 트레킹, 해마다 에코 힐링 마라톤 축제 등을 통해 자연과 함께하는 여행을 추천하기도.
‘매콤함’이 확 느껴지는 부탄의 대표 음식, 이마 다쉬·모모
부탄은 해발이 높아 고추가 유명하다. 부탄 사람들의 음식 소스에는 고추가 빠지지 않는다. 처음에는 너무 매워 입 안이 얼얼하지만, 그 매콤함에 자극되어 매번 찾게 되는 음식이 있다. 바로 매운 고추와 로컬 치즈로 만든 부탄 전통 소스인 ‘이마 다쉬(Ema datshi)’이다.
또 다른 대표 음식으로는 모모(Momo)가 있다. 모모는 돼지고기, 소고기 또는 야채와 치즈를 넣어 만든 티베트 스타일의 만두로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 먹는다. 이 밖에도 매운 고추와 돼지고기를 넣어 만든 팍샤 파(Phaksha pag), 매콤하게 다진 닭요리, 토마토 등이 밥과 함께 나오는 자샤 마루(Jasha maru) 등이 있다.
부탄의 20여 개 지역에서 개최되는 타쉬초층(Tshechus) 축제는 부탄에서 가장 중요한 종교 축제이다. 이 축제에 참석하는 부탄인들은 전통적인 복장을 하고 춤과 음악, 연극, 사회적인 행사 등을 즐긴다. 이 중에서 마스크를 쓰고 부탄의 종교적인 이야기와 전설을 재현하는 공연이 가장 인기가 높다.
이날 행사에서는 부탄 여행 활성화를 위해 김민경 한국부탄우호협회 회장과 정경해 새영남해외여행사 대표, 김용옥 레일코리아 대표가 여행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3개 업체는 이번 협약을 통해 ▲ 여행 정보 교류 및 여행지 공간의 효율적 활용과 배려에 관한 사항 ▲ 참여기관의 공동참여 프로젝트 협조 및 수행에 관한 사항 ▲ 탄소 중립 등 ESG 사회적 프로젝트의 공동 실현에 관한 사항 ▲ 상호 이익을 위한 비즈니스 사업모델의 개발과 추진에 관한 사항 ▲ 기타 3개 사 상호 발전과 협력을 위해 필요한 사항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날 행사에서는 부탄의 국민가수 우겐과 쌈패의 공연이 있었으며, 국내 가수로는 박학기, 강은철 씨가 축하 공연을 펼쳤다.
김민경 회장은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그동안 부탄 로드쇼로 개최되던 행사의 규모와 형식을 달리해 매년 한국에서 지속적으로 ‘부탄 문화의 날’ 행사로 개최하는 첫 시작”이라며 “이번 행사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멋진 부탄 문화의 날 행사로 선보일 것을 약속드린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