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석산을 가다 2] 폐석산을 5성급 호텔로, 인터콘티넨털 상하이 원더랜드
- 상상이 만들어낸 지평선 아래 자연과 인간의 화해와 조화의 공간 - 80m 깊이의 채석장 절벽에 폭포가 흐르는 세계 유일의 지하 호텔 - 꼭 가보고 경험하고 싶은 버킷리스트 호텔로 등극
[파이낸셜리뷰=조용식 기자] 이번에 방문한 인터콘티넨털 상하이 원더랜드는 반세기 이상 버려진 대규모 지하 폐석산을 현실과 상상의 범주 경계에서 5성급 호텔로 변모시켜 세계적 명성을 얻은 공간이다.
공간 디자인을 공부하는 필자는 주변의 일상에서 상상하지 못하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창의적 콘텐츠를 제안하고 추진할 때 다양하게 이슈화되며 반대하는 의견들이 많아지며 이를 해결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잘 안다.
그래서 더욱 다양한 의견들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며, 새로운 건축 방식으로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낸 공간에 경의를 표하게 된다. 인터콘티넨털 상하이 원더랜드를 방문하며, 건설사업 진행 과정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버려진 폐석산이 세계 유일의 지하 호텔로 태어나
땅 아래 지어진 지하 18층 규모의 5성급 인터콘티넨털 상하이 원더랜드는 1920년부터 돌을 캐던 석산이었다. 넓이 220x280m 규모와 88m 깊이의 거대한 구덩이가 남았고, 수십 년간 버려져 있었다.
상하이시 정부는 폐석산을 폐기물 매립장을 만들 계획이었지만, 지역 주민의 반대와 중국 중앙정부의 강해진 환경규제 때문에 쓰레기 매립이 불가능해지자 상하이시와 부동산 개발회사 시마오에서 폐석산에 호텔 건립 아이디어를 추진했다. 버려진 폐석산에 세계 유일의 지하 호텔을 짓기로 결정한 것이다.
상하이시는 국제 공모전을 진행했다. 전 세계적으로 이름난 건축가들이 제안서를 제출했고 많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최종 선정된 디자인은 80m 깊이의 채석장과 수려한 절벽을 그대로 활용한 채 폭포가 흐르는 웅장한 규모의 호텔이었다.
2006년 전후 Atkins라는 영국 엔지니어링 회사와 협업이 시작되었다. 두바이 버즈 알 아랍 호텔 설계에 참여했던 영국 건축디자이너 마틴 요흐만(Martin Jochman)이 호텔 설계 디자인을 책임지고, 스튜디오 제이드, 큐에이 건축사무소는 세부설계를 맡아 주위 자연환경과 버려진 폐석산의 안전성을 확보한 후 그 공간 속에 어울리는 호텔 건축 설계를 진행했다.
버려진 대규모 자연공간에 대한 처음의 시도였으며 사람, 도시와 자연 사이의 관계를 재생하는 정말 흥미로운 기회가 되었다.
복잡한 지질 조건과 독특한 공간으로 전례없는 건설 난제에 직면
2020년 발표된 '인터콘티넨털 상하이 원더랜드의 핵심 건설 기술' 연구 논문에 따르면, 발췌프로젝트에 큰 기대를 했지만, 암벽의 안전성, 지진에 대한 설계 등 어려움과 세심한 기술적 배려가 필요했다고 한다. 이 폐석산은 매우 복잡한 지질 조건과 독특한 공간으로 인해 호텔 프로젝트는 설계과정과 건설에서 경험과 참고 자료가 부족하여 전례 없는 건설 난제에 직면했다.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는 건축물이다 보니 건축 방식의 여러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
직벽의 절벽에 제비가 둥지를 짓듯 기존석벽의 곡선에 맞추어 제비집 둥지가 자리 잡듯 설계되었다. 절벽 경사면의 안정성은 건물과 인원의 안전에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건축물은 경산 석벽 면에서 이격시켜 설계하였다.
호텔 건물 안쪽 석벽 면은 지속적인 낙석을 관리하기 위해 앵커링과 표면에 고압 고속의 공기압으로 시멘트와 골재를 타설하여 콘크리트층을 형성하는 숏크리트로 마감하고 전면 역시 대부분이 숏크리트로 마감하는 등, 7년간의 계획 시연, 수천 번의 조정 및 설계 최적화를 거치면서 설계와 건축 과정에서 받은 특허 41건 등 많은 노력으로 여러 가지 기술적인 문제를 극복할 수 있었다.
88m 아래로 내려간 이 호텔은 로비 층에서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호텔과 수변 호수 뷰, 지하 88m 수변에서 올려보는 호텔 뷰, 넓게 펼쳐진 분수와 수변공간, 인공 폭포와 채석장 절벽이 만들어내는 공간의 즐거움을 높였다. 총사업비는 20억 위안(한화 3,800억원)이 소요 되었다.
지구 중심에 더 가까운 호텔, 지하 14층에서 즐기는 수상 놀이
절벽에서 떨어지는 폭포를 엘리베이터 디자인에 접목했으며, 호수, 절벽, 폭포를 모든 호텔 객실에서 감상할 수 있게 설계했다. 생체 공학적 건물이 아닌 자연의 일부로 호텔을 디자인했다. 총 18층으로 지상 2층, 지하 16개 층이고 엘리베이터는 밑으로 내려가는데, 숫자는 계속 올라가는 거꾸로 된 호텔이다. 물속 공간 층엔 아쿠아룸을 조망하는 레스토랑과 객실로 구성되었고 객실 수는 336개, 스포츠센터와 수중 레스토랑, 온천 등 각종 편의시설이 마련되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구 중심에 더 가까운 14층으로 내려가면, 넓은 광장과 절벽 사이로 울창한 야생 나무와 옥색의 호수가 보이고, 한쪽에는 수상스키와 패들보드를 즐길 수 있는 수상 스포츠 기구들이 자리하고 있다.
석산 안 호수 중간에 무인도 느낌의 섬이 있으며, 오른쪽으로 지상에서 지하로 떨어지는 인공 폭포가 시원함을 더한다. 석산의 절벽을 따라 시선을 돌리면, 아래가 훤히 보이는 유리 통로가 있는데, 이웃해 있는 놀이동산 원더랜드로 들어가야 걸을 수 있다.
석벽의 유리 잔도에서 바라본 절벽의 야생 나무들이 잘 가꾸어져 있다. 호텔관계자는 “호텔을 건설하는 동안 200여 그루의 야생 나무가 상처 없이 잘 보존할 수 있도록 공을 들였다”라며 “채석장을 오가던 도로와 선인들이 남긴 절벽의 깊은 구덩이에도 스토리가 이어져 있다”고 설명한다. 이렇듯 시마오 그룹이 버려진 폐석산을 자연 생태 호텔로 바꿈으로써 ‘상처’를 ‘보물’로 탄생시킨 대담한 상상력이 자연 생태 호텔을 탄생시켰다.
SNS로 중국의 이미지를 한껏 높인 상하이 원더랜드
버려진 공간에 대한 상상을 현실화하려는 사람들과 상하이시의 적극적 지원으로 버려진 폐석산은 중국의 대표브랜드 중의 하나가 되었다.
관념적인 반대를 물리치고 이해시키며 와일드한 아이디어를 실현시킨 시도에 박수를 보낸다. 자원이 고갈된 폐채석장을 고급 호텔로 전환하면서 엄청난 양의 일자리 창출과 세계 유일의 브랜드를 만들어낸 것이 어떠한 성과와 의미로 돌아오는지 알 수 있게 하는 공간이다.
지금은 세계의 모든 도시의 장소들에 대한 사진과, 동영상, 방문지에 대한 의견·생각·경험·관점 등을 세계인들이 동시간에 공유한다. 이곳 폐석산의 인터콘티넨탈 상하이 원더랜드의 모습은 SNS를 통해 중국의 이미지를 한껏 높여 놓았다.
인터콘티넨털 상하이 원더랜드 팡 웬광(Fang Wenguang) 총지배인은 “만약에 구덩이를 메워 땅을 평평하게 만들고 그 위에 아파트나 공장을 짓게 된다면 아마도 평생이 걸렸을 것”이라며 “호텔 개장 이후 전 세계의 많은 사람이 꼭 가보고 경험하고 싶은 버킷리스트로 자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젠 국가가 경쟁하는 것이 아니다. 이 시대는 각 도시가 경쟁한다. 민간의 사업 구상과 투자, 콘텐츠 개발 등 모든 사안에 있어 민관 협업의 성패가 도시의 발전을 좌우한다. 많은 사람이 오랜 기간 동안 찾아오는 장소의 특성은 공동선의 가치 속에 환경과 문화, 사람과 자연을 주제로 만들어진 공간이다.
글쓴이 : 김대동 황등아트앤컬처
(주)황등아트앤컬쳐 총감독으로 황등석산문화예술공원 건립을 위해 현지 자문과 문화예술공원 콘텐츠 개발을 위해 세계의 석산 공원을 현지 방문하고 있다. '세계의 석산을 가다'는 채광이 끝난 폐석산을 문화예술공원으로 탈바꿈하여 공연, 뮤지컬, 미디어 아트 등이 열리고 있는 세계의 석산 공연장의 콘텐츠 및 스토리텔링을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