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 일본여행기 1] 감동과 의미 여행, 눈 감을 때까지 갖고 가기
[파이낸셜리뷰] 칠순의 여행은 각별하다. 시간이 남거나 관광하기 위한 통과의례가 아니다. 인생의 소멸을 눈앞에 두고 과거를 반추하고, 이제와는 다른 새로운 삶을 살겠다는 각오, 건강의 은혜, 가족에 대한 감사를 느끼고 새기는 과정이다.
인생을 여행에 비유한다. 칠순 인생 여행은 목적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구와 함께 무엇을 발견하기 위한 체험장이다. 수행자의 마음으로 인생에서 가장 멋진, 소중하고 의미 있는 추억을 남겨야 하기 때문이다.
오래 전 지인 한 분이 말기 암으로 회복 불능을 깨닫고 치료를 그만둔 후에 가족과 여행을 했다는 일이 생각났다. 1998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영원과 하루[Eternity And A Day]에서 중병에 걸린 주인공 노작가는 죽음을 앞두고 집과 가진 것을 정리하고 마지막 여행을 떠난다.
마지막 순간 바닷가에서 죽은 아내의 모습과 만난다. 자신이 시에 빠져 가족들에게 미처 베풀지 못했던 사랑을 후회하는 것으로 끝이 난다. 후회는 시도한 실패보다 더 무섭다.
죽음을 앞둔 사람의 대표적인 후회는?
1. 내 인생에 자신이 없었다. 2. 바쁘게 일해 돈 벌었지만 정작 가족과 함께할 시간이 없었다. 3.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했다. 4. 자신이 진정 행복하지 못했다. 5. 두려움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미루었다. 6. 삶은 소유한 것이 아니라 경험이라는 것을 실천하지 못했다. 7. 과거에 얽매였고, 미래에 너무 연연했다.
8. 가족과 여행하지 못했다.
칠순 여행은 눈감을 때까지 가져갈 수 있는 여행이면 좋겠다.
요즘 100세 시대에 70이란 나이는 노인이라 부르기 민망하지만. 고희(古稀:70세)를 지내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酒債尋常行處有(주채심상행처유) 人生七十古來稀(인생칠십고래희)!
“술값 외상 빚은 보통 가는 곳마다 있지만 사람이 칠십을 산다’는 것은 예로부터 드물다”라는 풀이다.
중국 당나라의 시인 두보(杜甫)의 유명한 시 曲江(곡강)에 나오는 싯구다.
신체는 누구나 다 똑같이 늙게 돼 있지만, 정신이 늙는 건 사람마다 다르다. 얼마만큼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늙음은 잘못이 아니고 죄가 아니다. 누구나 한번을 겪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