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View] 더본코리아가 ‘이삭토스트’에 배워야 할 것들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온라인 상에서는 지난해 7월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한 백종원 대표의 말이 재조명됐습니다.
당시 손석희 앵커는 관리 측면의 문제 등을 이야기하며 “앞으로는 (가맹점을) 좀 덜 늘릴 생각은 없으세요?”라고 질문했고 이에 백 대표는 “왜요? 그럴라면 제가 애초에 가게를 하나만 했죠”라고 당당히 답변했죠.
그로부터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지금,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해 상장까지 성공했던 ‘더본코리아’는 다름 아닌 백종원 대표 본인을 둘러싼 각종 문제들로 인해 몸살을 앓으며 회사 이미지가 추락하고 투자자들의 손실도 커지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더본코리아 내의 전체 운영 브랜드는 올해 3월 감사보고서 기준으로 무려 25개. 2024년 기말 점포수만 3066개에 달합니다. 그만큼 백종원 리스크에 신음하는 점주들의 수도 많다는 이야기죠.
가맹점을 덜 늘릴 생각이 없느냐는 말에 “왜요?”라고 답했던 백종원 대표와 달리 가맹점을 공격적으로 늘리지 않는다는 경영철학을 보유한 대표님도 계십니다. 이삭토스트의 김하경 대표님이 그 주인공입니다.
지난 2021년 tvN 예능프로그램 ‘유퀴즈 온더 블록’에 출연한 김하경 대표는 가맹점주를 ‘가뭄을 만난 나의 이웃’이라고 표현하면서 “내가 살아 있음으로 인해 한 사람이라도 행복하다면 그게 성공”이라 말했습니다. 방송 이후 가맹문의가 빗발쳤지만 김 대표는 “신규 출점에 신중을 기하고 있어 가맹 문의를 다 받아주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선을 그었죠.
이삭토스트는 매출에 연연해서 무리하게 가맹점을 늘리지 않고, 업계 최초로 가맹비를 받지 않거나 인테리어도 업체와 직거래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고 가맹점에 튀김기 등을 무상지원 해주는 등 그야말로 파격이라 할 수 있는 ‘상생철학’을 고집해온 기업으로 유명합니다.
실제로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이삭 산하의 브랜드는 오직 ‘이삭토스트’ 하나이고, 점포수는 2023년 기준 923개입니다. 같은해 기말 기준 더본코리아의 브랜드 수가 22개, 점포수가 2785개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대조적입니다.
연도별 추이를 보면 이삭토스트는 2021년부터 2023년 사이 860개→907개→923개, 더본코리아는 2022년 기말부터 2024년 기말 사이 2504개→2785개→3066개 등으로 꾸준히 점포수가 늘어났습니다.
물론 하나의 사업만을 꾸준히 하는 것, 다양한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는 것을 놓고 어떤 것이 더 낫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본사와 가맹점주와의 관계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문제에 있어서는 분명 더본코리아와 이삭토스트의 행보에 있어 차이가 극명합니다. 이삭토스트는 아직까지 점주들과 이렇다 할 갈등이 없었지만 더본코리아는 이미 연돈볼카츠 점주들과 갈등을 빚었으니까요.
연이은 논란에 백종원 대표는 모든 방송활동을 중단하고 더본코리아 경영에 집중하기로 하고, 점주 상생위원회 운영을 위해 사재까지 출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합니다.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가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고 점주들의 불안도 없애기 위해서는 이삭토스트 김하경 대표로부터 배워야 할 것들이 많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