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논쟁 속 '거북섬' 가보니…시흥의 공감 여행지로 변신 중
- 8월 연꽃 천국, 철새 낙원 시화호, 감성 포토존까지 - 오는 11월 30일까지 웨이브파크 서프존 전면 개방...서핑 제외한 모든 시설 이용 가능 - 한적한 여행지에서 사게절 주목받는 여행지로 변신해야
[파이낸셜리뷰=조용식 기자] 일상에서 쉼이 있는 여행을 떠나봅니다. 오늘은 시흥에 있는 ‘거북섬’을 다녀왔습니다.
노이즈 마케팅으로 더욱 궁금해진 ‘거북섬’
아시죠? 지난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한창이던 5월, 당시 이재명 후보가 “‘시화 거북섬 웨이브파크 유치하기 위해 기업에 인허가와 건축을 신속히 처리해 주겠다’고 유인했다”라며 “2년 만에 완공한 행정 효율성”을 강조했습니다.
여기에 야당은 “공실률 87%의 실패작을 자랑하냐?”고 비난하며, 격렬한 논쟁의 대상이 되었던 그 거북섬입니다. 어쨌거나 시흥의 거북섬은 ‘노이즈 마케팅’으로 이제 전 국민이 알고 있는 여행지(?)가 되었습니다.
정말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시흥시가 운영하는 시흥시티투어 프로그램 중, 시흥의 관곡지와 연꽃테마파크, 환경오염을 극복하고 생태계의 보고가 된 시화호, 그리고 거북섬 투어가 포함된 일일 투어 코스를 직접 경험했습니다.
오전에 도착한 연꽃테마파크에는 벌써 많은 사람이 구경을 와 있었어요. 삼각대를 놓고 연꽃 촬영에 몰두하는 사진작가들과 예쁜 의상과 소품으로 인생 사진을 찍는 분들도 보였고요.
활짝 핀 연꽃을 만날 수 있는, 연꽃테마파크
제일 먼저 방문한 코스는 조선 전기의 명문 관료인 강희맹 선생이 명나라에 사신으로 방문했다가 당시까지 우리나라에 없던 연꽃 품종인 ‘전당홍’ 연꽃씨를 들여와 심은 곳으로 알려진 관곡지를 찾았습니다.
전당홍 연꽃은 백련이지만, 꽃잎 끝이 연분홍색을 띠며, 꽃잎이 뾰족한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관곡지는 예스러운 담장과 정자 그리고 전망대에서 연꽃테마파크를 바라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연꽃테마파크를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활짝 핀 연꽃을 연상시키는 별 모양의 열대연단지를 비롯하여 수연, 백연, 화연, 물양귀비 등 80여 종의 다양한 연꽃과 수생식물을 만날 수 있답니다.
탁 트인 자연 속에서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며, 싱그러운 연꽃 향기에 취할 수 있는 이곳은 ‘사진 찍기 좋은 명소’로도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연꽃은 오전에 피고, 오후에는 오물어 들기 때문에 활짝 핀 연꽃을 보시려면, 오전에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연꽃의 최적기는 8월 중순이며, 8월 말까지도 볼 수 있습니다.
철새들의 낙원이 된, 시화호
‘죽음의 호수에서 생명의 호수로’ 변모한 시화호 철새도래지는 집중 호우로 인해 시화호 물 수위가 올라가 철새 관찰을 제대로 못 한 것이 조금은 아쉬웠던 곳입니다. 철새 관찰 골든타임은 이동기인 4~5월, 9~10월과 월동을 위해 찾아오는 11월~2월입니다.
시화 MTV 지역에 약 13만평 규모의 철새도래지는 철새들의 먹이원 공급과 서식공간 등으로 조성되었습니다. 시화나래 철새도래지에는 갯벌, 염생습지, 자갈섬과 같은 다양한 갯벌생태 환경을 인공적으로 조성한 국내 첫 사례입니다.
시화호 환경문화센터 2층 전망대에서 망원경으로 철새를 관찰할 수 있으며, 시화호환경문화센터 왼쪽으로 소나무길 해안산책로를 따라가 보면 새들을 방해하지 않고, 시화호에서 쉬고 있는 여러 종의 조류를 관찰할 수 있는 탐조대가 나옵니다.
시화호에는 천연기념물 205호인 저어새와 검은머리물떼새, 쇠제비갈매기, 노랑부리저어새, 수리부엉이, 재두루미 등을 관찰할 수 있는 곳입니다.
비가 오는 날에 시화호를 찾았다면, 환경문화센터 1층 전시관에서 시화호 수질 복원 역사 관람과 2층 카페 ‘결’에서 커피를 마시며 전망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일출과 일몰, 야경 조명까지 감상할 수 있는, 거북섬
이제 거북섬으로 이동합니다. 제일 먼저 찾은 곳은 거북선의 포토존이라고 할 수 있는 ‘어린왕자 포토존’입니다.
브릿지 한쪽에 마련된 어린왕자 포토존은 노을을 배경으로 동화 속 한 장면처럼 감성적인 사진을 남길 수 있는 곳이랍니다. 드론으로 보니 거북섬의 뒷다리 부분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저희는 때마침 두 대의 자전거가 함께 해 더 특별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답니다. 거북섬은 산책은 물론 자전거를 타고 방문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거북섬 마리나 경관 브릿지는 거북섬의 랜드마크로 마리나 해상 계류장부터 거북섬까지 297m 길이의 초승달 모양의 곡선 구조로 다리 높이가 낮아 ‘바다를 걷는 듯한’ 느낌입니다.
경관 브릿지를 따라 걸어가면 버스킹 공연이 열리는 광장이 나오고, 브릿지 끝에는 대형 조형물이 설치된 원형 데크 전망대가 나옵니다. 전망대 바닥에는 미로찾기, 점프하기 등을 할 수 있는 놀이가 그려져 있습니다.
중앙에 ‘HAPPY’라고 적힌 대형 조형물은 임지빈 작가의 아트토이 베어벌른인데요, 이 작가는 베어브릭과 베어벌른을 통해 세계적인 기업들과 협업하고 있는 유명작가이기도 합니다. 그 덕분에 베어벌른이 포토존으로 인기가 높답니다.
전망대에서는 시화호의 전경을 감상은 물론, 아름다운 일몰과 일출, 저녁이면 야간 조명으로 이색적인 볼거리까지 제공하고 있습니다.
오는 11월 30일까지 '웨이브파크 서프존' 무료 관람 개방
거북섬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게 드론을 날려보았습니다. 마치 거북이가 살아서 움직이는 모습을 한 거북섬의 중앙인 도로를 중심으로 시화호 방향으로는 몸통 부분에 호텔과 편의시설이 있으며, 앞발을 따라 전망대가 있으며, 뒷발 부분에는 ‘어린 왕자 포토존’이 자리하고 있답니다.
다시 도로를 중심으로 육지 방향으로는 몸통 쪽으로는 공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이고, 푸른 바닷물이 넘실대는 곳에 ‘웨이브파크’가 시원하게 조성되어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거북섬은 오른쪽으로는 시화호, 왼쪽으로는 웨이브파크를 두고 시원하게 물속을 헤엄치고 있는 모습을 한 것 같네요.
이제 웨이브파크가 있는 곳으로 이동해 보겠습니다. 웨이브파크에서는 지난 주말 ‘월드서프리그(WSL) 시흥 2025 코리아 오픈 국제 서핑 대회’가 열렸습니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이번 국제 서핑 대회를 계기로 오는 11월 30일까지 ‘시흥 웨이브파크 서프존’을 거북섬 방문객에게 전면 개방한다”라고 합니다. 서프존에서 서핑을 제외한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웨이브파크는 서프를 즐길 수 있는 서프존과 파도놀이, 물놀이 등을 즐길 수 있는 마오코스타존으로 구분되는데, 이번에 개방한 곳은 서프존입니다.
저희 일행도 국제 서핑 대회를 직접 관람하며, 응원도 하고 기념 촬영도 함께했습니다. 웨이브파크 바로 옆에는 디제잉 축제인 ‘2025 시흥 써머비트 페스티벌’이 열려 다양한 문화 행사와 체험 프로그램들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웨이브파크 옆에 있는 해피헬스데이에서는 카페 운영과 함께 재미와 운동효과를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4D ‘엑서게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팀을 나눠서 경쟁을 하다보니 훨씬 재미가 있었으며, 유산소 운동도 근력운동까지 적절허게 조화되어 모두들 만족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점심에는 장단콩 두부 전문점 '두부진'의 청국장 정식으로, 저녁에는 해피헬스데이 바로 옆 글램핑장에서는 냉동 삼겹살 한상 차림으로 바비큐 파티를 즐기며 시흥시티투어 프로그램 일정은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사계절 이용 프로그램, 외국인 관광객 유치 등도 마련해야
거북섬은 여름 시즌을 맞아 꾸준히 행사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국제 서핑대회를 비롯해 오는 8월 30일부터 9월 2일까지 시흥 거북섬에서는 제17회 전국해양스포츠제전도 개최합니다.
임병택 시장은 최근 시의회 시정 질문 답변에서 “기존 경관녹지와 문화공원 등을 근린공원으로 변경하겠다”라며 “오는 하반기 거북섬 해양관광 레저시설 도입을 위한 용역을 통해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민간투자사업 공모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도시계획이 변경되면, 대관람차와 캠핑장, 놀이시설 등 다양한 레저 콘텐츠 도입이 가능해집니다. 시흥시는 이와 함께 간판 정비, 부채 문제 해소, 교통 접근성 개선 방안도 제시했습니다.
시흥시의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사계절 이용이 가능한 거북섬 프로그램 개발과 ‘K-컬처’를 경험하기 위해 찾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상품 개발 등을 병행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