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구속, 경영공백 우려는 ‘기우’인가?

[재무리뷰:한국타이어②] 2023년 구속 후 ‘퀀텀 점프’...오너 부재 속 역대 최대실적 기록 올해 상반기 수익성 악화에도 하반기 판매단가 상승·물량확대 기대 ‘순항’ 전망 지주사 한국앤컴퍼니, 조 회장 공백 타격 여부 질의에 ‘묵묵부답’

2025-08-28     최용운 기자
한국앤컴퍼니

[파이낸셜리뷰=최용운 기자] 한국타이어를 이끄는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지난 5월 말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징역 3년 형이 선고돼 법정 구속됐다. 당시 조 회장의 공백으로 인한 그룹 경영활동의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경영불안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오너 경영자로서 비중을 고려하더라도 주식회사라는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글로벌 기업인 한국앤컴퍼니그룹이 회장 한 사람의 부재로 인한 위기는 지나친 우려라는 지적이다.

실제 2년 전인 지난 2023년 조 회장이 같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후 보석으로 풀려나기 전 약 9개월 동안 회사가 ‘퀀텀점프’ 수준의 호실적을 거둔 바 있다. 소위 ‘회장님 안계서도 회사는 잘 나가는’ 상황이 펼쳐졌다.

이 같은 호실적은 조 회장의 부재가 경영공백으로 인한 위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과도한 기우라는 말이 나오는 배경으로 지목된다.

조현범 회장 구속기간 동안 영업익 2배 이상 증가...역대 최대실적 이어가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조현범 회장이 구속 기소됐던 지난 2023년 한국앤컴퍼니의 주력 계열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조3280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영업이익 7059억원보다 무려 88.1% 늘어난 수치다.

매출액도 2023년 8조9396억원으로 전년 8조3942억원 대비 6.5% 늘어나며 역대 최대실적을 경신했다. 한국타이어의 실적은 지난 202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매년 꾸준한 상승세를 그려왔다.

이 회사의 타이어부문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2020년 6조4530억원 ▲2021년 7조1411억원 ▲2022년 8조3942억원 ▲2023년 8조9396억원 ▲2024년 9조411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도 4조8578억원으로 전년 동기 4조4451억원 보다 9.3% 증가하며 올해도 역대 최대실적 경신을 예고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2020년 이후 소폭 등락해오다가 조 회장이 구속된 2023년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의 타이어부문 영업이익은 ▲2020년 8090억원 ▲2021년 8215억원 ▲2022년 7059억원 ▲2023년 1조3280억원 ▲2024년 1조7622억원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6799억원으로 전년 동기 8187억원 대비 –17% 수준으로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하락은 원재료 매입비 및 광고선전비와 인건비 등 원가부담과 판매관리비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관련기사 : 한국타이어, 상반기 매출 18% 성장에도 순이익 -18% ‘급락’ 이유는?)

2023년 3월 말 구속, 11월 말 보석 허가...9개월 공백기간 영업이익 2배 늘어

조현범 회장은 지난 2023년 3월 9일 구속된 후 같은 달 27일 구속상태에서 기소됐다. 조 회장은 같은 해 8월 법원에 보석을 신청하고 11월 29일 보석이 허가되며 8개월 20일 만에 구속에서 풀려났다.

조 회장의 2023년 구속기간의 실적으로 분기별로 살펴보면 부재 시 수익률이 더욱 크게 올라간 것을 알 수 있다. 조 회장이 구속된 후 영업이익 성장률은 ▲2023년2분기 41.7% ▲2023년3분기 106.0% ▲2023년4분기 132.0%로 급증했다.

조현범회장

2022년~2023년 분기별 한국타이어의 영업이익은 ▲2022년1분기 1260억원 ▲2분기 1752억원 ▲3분기 1924억원 ▲4분기 2123억원 ▲2023년1분기 1909억원 ▲2분기 2482억원 ▲3분기 3963억원 ▲4분기 4926억원이다.

호실적 외에도 주요 현안인 미국 테네시공장 2단계 증설을 위한 절차도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타이어부문에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한국타이어는 고인치·전기차(EV)타이어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 및 테네시공장 증설에 따른 판매확대가 기대되는 등 올해 하반기에도 실적경신을 이어갈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너 구속으로 곧바로 문제가 발생한다면 주식회사로서의 경영시스템에 분명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과거 사례로 볼 때 조 회장의 경영공백에 대한 우려는 기우”라고 말했다.

본지는 한국타이어그룹의 지주회사인 한국앤컴퍼니 측에 조 회장 구속에 따른 공백이 회사가 추진하는 투자와 사업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에 대한 입장을 듣고자 질의를 했으나 정확한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한편, 한국타이어그룹의 계열사 중 국내 증시 상장사는 ▲한국앤컴퍼니 ▲한국타이어 ▲한온시스템 등 3개 기업이 있다.